들판 뒤덮는 대벌레 해법 찾았다…곰팡이 녹강균에 90% 폐사

2024. 5. 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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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몇년 전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에 출몰한 대벌레떼 기억하시죠. 4월에 부화한 뒤에, 길게는 10월까지 활동을 이어가면서 온 산과 들을 뒤덮는데요. 여름철 습격을 앞두고 국내 연구진이 이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 비밀병기를 개발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작대기 모양 대벌레들이, 나뭇가지인척 나무에 다닥다닥 달라붙어있습니다.

사방이 온통 대벌레 천지입니다.

대벌레 방제는 살충제를 뿌리는 대신, 트랩을 설치하거나 사람이 직접 포획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대벌레만 잡고 다른 식생엔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이유에섭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대벌레를 잡기 위한 '끈끈이롤트랩'이 나무에 감겨있습니다. 대벌레가 나무를 타고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습성을 이용한 시설입니다."

대벌레 암컷 하나가 백 개의 알을 낳는 번식력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주민들과 대벌레의 악연은 매년 이어지고 있습니다.

5월초에 접어들면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산림엔 이미 대벌레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주준식 / 서울 구산동 - "여름에 조금 있으면 아마 많이 나올 거예요. 나무에, 사람 올라가는데 완전히 새까맣게 달라붙어."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친환경 살충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곰팡이의 일종인 '녹강균'을 뿌려보니, 대벌레 개체수 90% 이상이 폐사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녹강균이 얼마나 치사량을 보이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을 했고요. 그 결과 저희가 이번에 발견한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라는 종에 의해서…."

연구진은 녹강균이 자연의 일부였던 만큼, 녹강균으로 만든 살충제 역시 식생에 주는 영향도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한 녹강균이 대벌레 이외의 식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선, 3년 정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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