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반납` `24시간 대기`…`주6일제` 삼성·SK 임원도 놀랄 `갑질`

김화균 2024. 5.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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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놔라.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난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는가."

중국의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의 바이두(百度).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가 지난 7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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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는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놔라.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난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는가."

중국의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의 바이두(百度).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가 지난 7일(현지시간) 4% 가까이 급락했다.

주락 급락의 요인 중 하나는 이 회사 홍보를 담당하는 취징 부사장의 발언 탓이다. 그는 '장시간 노동'을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중국 매체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취징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개인 계정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 생일은 기억하지만, 큰아들 생일은 잊어버렸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너무 차갑고 냉정하다", "시대착오적인 리더십"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들 낳을 시간은 어디서 구했느냐"는 등 비꼬는 댓글도 달렸다.

국내 대기업 홍보 임원은 "불과 몇년 전 만해도 한국에서도 홍보팀은 '24시간 휴대전화 응답 대기'가 비일비재했다"면서 "취징 부사장의 발언을 보니 옛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홍보팀 후배들에게 이같이 요구했다가는 곧바로 짐을 싸고 집에 가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확산하는 비난에 취징 부사장은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린 사과문에서 "깊이 반성하고 쏟아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몸을 낮췄다. 문제의 영상 게재와 관련, "관련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라면서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문제의 영상들도 모두 삭제했다.

앞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도 과거에 이른바 '996 근무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996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힌국에서도 IT 기업들의 초과 근무 관행이 여러 번 이슈가 됐다. 최근에는 삼성과 SK 임원들이 '주 6일 근무제'에 들어가 논란을 빚었다. 배달의민족 등 일부 기업들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과 다른 방향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주4.5 근무제를 단체협약 개정사항으로 들고 나왔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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