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아픈 발바닥…통증 위치에 따라 원인 질환 달라

안세진 2024. 5.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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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몸의 체중을 온전히 지탱하는 부위인 만큼, 걷기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쉽게 압박을 받는다. 발에 지속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면 발바닥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가져오는 족부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별로 주의해야 하는 질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원인 질환도 다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앞쪽 발바닥과 발가락에 통증 가져오는 ‘지간신경종’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등을 이루는 뼈 ‘중족골’ 사이의 인대가 발가락 신경을 누르는 경우 △중족골 사이에 신경이 끼이는 경우 △불편한 신발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엄지발가락이 발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의 합병증으로 지간신경종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지간신경종은 주로 2~3번째 발가락 사이나 3~4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지간신경종이 발병하면 발가락과 앞쪽 발바닥 부분이 저리면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발의 감각이 무뎌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신발을 벗고 휴식할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걸을 때마다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타는 듯한 통증이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발병 초기에는 불편한 구두 대신 발이 편안한 기능성 신발을 신고, 체외 충격파와 물리치료 등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두꺼워진 지간신경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수술 후에도 계속해서 불편한 신발을 신거나 잘못된 자세로 걸으면 재발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꾸준히 발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발 아치 안쪽이 아프다면 ‘부주상골증후군’
엄지발가락과 발목을 이어주는 뼈 ‘주상골’ 옆에 선천적으로 작은 뼈가 하나 더 붙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뼈를 ‘부주상골’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주상골에 잘 붙는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성장기에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불편한 신발을 많이 신은 경우에는 부주상골이 주상골에 제대로 붙지 않으면서 통증을 동반하는 ‘부주상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부주상골증후군으로 인한 주요 통증 부위는 발 아치 안쪽이다. 부주상골증후군이 찾아오면 △발목 안쪽이 약간 돌출되거나 △오래 걸었을 때 발 안쪽, 특히 아치 근처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목 안쪽으로 찌릿한 느낌이 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뼈가 붙지 않으면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성장통으로 오인하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부주상골증후군은 통증 외에도 후경골건염과 평발 등의 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후경골건은 발목의 균형을 담당하는 인대로, 원래는 주상골에 붙어 있어야 하는 인대다. 그런데 후경골건이 불안정한 부주상골에 붙으면 힘줄이 쉽게 이탈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평발까지 이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격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인해 부주상골증후군이 급성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깁스를 하거나 보조기를 사용해 뼈를 고정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후경골건염, 평발 등의 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부주상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후경골건이 원래 위치인 주상골에 제대로 붙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6주 내외로 깁스를 해야 하며, 인대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발뒤꿈치 안쪽과 아래쪽 통증 유발하는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 조직으로, 발의 아치를 형성하고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조직이다. 그런데 △무리한 운동을 한 경우 △과도하게 체중 부하가 가해지는 경우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걷는 경우 △평발인 경우에는 족저근막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발뒤꿈치 아랫부분과 발 아치 아래쪽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내딛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걸으면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휴식하는 동안 짧아져 있던 족저근막이 늘어나면서 발바닥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을 방치하면 발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는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국소적일 때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할 때는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꾸준히 할 것이 권장된다. 발목을 최대한 발등 쪽으로 당긴 상태에서 손으로 뒤꿈치를 강하게 마사지해 족저근막을 풀어 주는 것이다. 얼린 음료수 캔이나 골프공 등을 발아래에 두고 3~5분간 굴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 깔창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해 걸음걸이를 개선하고,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해 염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족저근막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발바닥 통증 유발하는 족부질환, 예방하는 방법 없을까?
족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을 잘 선택해야 한다.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구두는 발을 심하게 압박하면서 발의 형태까지 변화시킬 수 있고, 바닥이 딱딱한 슬리퍼는 발이 땅이 닿을 때 받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대신 발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걸을 때마다 푹신한 느낌을 주는 기능성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구두나 슬리퍼를 자주 착용해야 한다면 휴식할 때만이라도 신발을 벗고 발을 마사지하면서 발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의 아치를 받쳐줄 수 있는 교정 깔창을 신발 안에 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권장된다. 체중이 무거울수록 발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지면서 발바닥에 질환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하루 동안 섭취하는 열량을 기록하면서 과식하지 않도록 하고, 기름지고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체지방 소모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과도한 운동도 족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인 만큼, 운동 중 발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운동을 잠시 멈추고 휴식하면서 발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을 많이 사용한 후 발이 부어 있거나 열감이 느껴질 때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종과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발이 저리거나 근육이 뭉친 느낌이 드는 경우에는 혈액 순환을 돕는 온찜질이나 족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족욕을 할 때는 40도 내외의 물을 받아 15~3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으면 된다. 족욕 후에는 발가락 사이의 물기까지 꼼꼼히 닦아내 무좀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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