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회 백상] "탁월한 역량"…'예술의 가치' 이끈 연극 어떻게 결정됐나
조연경 기자 2024. 5. 9. 18:40
60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심사평
부활한지 6년째인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이 매 해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 된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부문은 백상연극상, 젊은연극상, 그리고 지난해 3년 간의 논의 끝에 통합된 연기상까지 3개 부문 수상자를 배출했다. 치열한 심사 결과 백상연극상은 극단 미인('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 젊은연극상은 이철희 연출('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 연기상은 배우 강해진('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에게 돌아갔다.
영상 매체인 TV·영화 부문과 달리, 공연장 관람을 최우선 시 하는 연극 부문은 지난해 '59회 백상예술대상'이 끝난 직후 심사위원단을 결성, 1년 간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1년 간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공연을 관극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영상 심사를 최소화 하고자 심사위원 개별로 작품 리스트를 공유하고, 심사 대상이 될 만한 우수한 작품의 경우는 즉각적으로 관극을 추천해 놓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부문 공통으로 '예술적 수월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각 분야에 따라 맞춤형 심사 기준을 더했다. 젊은연극상은 '독창적인 시도가 있는가, 기존 활동과 변별되는 발전적 모색이 있는가', 연기상은 '당해 년도를 대표할 연기 역량을 보여주었는가, 이전 작품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배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었는가', 백상연극상은 '동시대적 의미를 담보하였는가, 관객과의 소통성이 있는가, 형식과 내용의 적합성이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심사했다"고 총평했다.
그 결과 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은 만장일치로 '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의 극단 미인이 영예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종 심사에 김풍년 연출('싸움의 기술-〈졸〉')과 경합 했지만 심사위원들은 극단 미인에 손을 들었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 모두 기획의도, 대본, 앙상블, 콘셉트가 우수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김풍년 연출가와 '싸움의 기술-〈졸〉'은 2023년 대부분의 연극상을 석권할 만큼 탁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이미 받았고, 극단 미인은 '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을 통해 진일보한 공연미학과 동시대적 현실 감각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장점이 다른 두 작품이었기에 심사위원의 고심이 컸지만 마지막엔 모두가 동의하며 극단 미인을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백상연극상과 달리 젊은연극상은 심사위원 간 의견이 갈렸다. '축적되어온 팀워크와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극단을 선정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극단으로 한정하지 말고 열어 놓고 심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논의 끝 대상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열어 놓는 것에 합의, 이철희 연출('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에게 수상이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연극성을 강화해 연극의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었고, 끊임없이 자신의 연극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연기상은 후보에 오른 다섯 배우가 모두 언급 될 정도로 심사위원들이 최종 선정에 가장 고심한 부문이다. 추천된 배우들 모두 우수한 연기력을 담보하고 있고, 그 중 단 한 명의 배우만 꼽아야 했기에 심사의 고충은 더욱 컸다. 긴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에서 열연한 배우 강해진으로 모였다. 심사위원들은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에 설득력을 부여해 작품의 의미를 확장했는가'에 중점을 뒀다"며 "강해진은 전통적인 연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무대 위에서 주인공으로 탄탄하게 극을 끌고 나가는 배우 본연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60회 백상예술대상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영화부문은 지난 3월 4일부터 3월 10일까지 일주일 간 국내 대표 투자배급사·OTT 플랫폼·제작사 대표 및 임원들을 비롯해 감독, 스태프, 영화 홍보 마케팅사, 매니지먼트, 평론가 등 전문가 30인에게 사전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거쳐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전문가 30인의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하며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부활한지 6년째인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이 매 해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 된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부문은 백상연극상, 젊은연극상, 그리고 지난해 3년 간의 논의 끝에 통합된 연기상까지 3개 부문 수상자를 배출했다. 치열한 심사 결과 백상연극상은 극단 미인('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 젊은연극상은 이철희 연출('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 연기상은 배우 강해진('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에게 돌아갔다.
영상 매체인 TV·영화 부문과 달리, 공연장 관람을 최우선 시 하는 연극 부문은 지난해 '59회 백상예술대상'이 끝난 직후 심사위원단을 결성, 1년 간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1년 간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공연을 관극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영상 심사를 최소화 하고자 심사위원 개별로 작품 리스트를 공유하고, 심사 대상이 될 만한 우수한 작품의 경우는 즉각적으로 관극을 추천해 놓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부문 공통으로 '예술적 수월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각 분야에 따라 맞춤형 심사 기준을 더했다. 젊은연극상은 '독창적인 시도가 있는가, 기존 활동과 변별되는 발전적 모색이 있는가', 연기상은 '당해 년도를 대표할 연기 역량을 보여주었는가, 이전 작품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배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었는가', 백상연극상은 '동시대적 의미를 담보하였는가, 관객과의 소통성이 있는가, 형식과 내용의 적합성이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심사했다"고 총평했다.
그 결과 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은 만장일치로 '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의 극단 미인이 영예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종 심사에 김풍년 연출('싸움의 기술-〈졸〉')과 경합 했지만 심사위원들은 극단 미인에 손을 들었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 모두 기획의도, 대본, 앙상블, 콘셉트가 우수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김풍년 연출가와 '싸움의 기술-〈졸〉'은 2023년 대부분의 연극상을 석권할 만큼 탁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이미 받았고, 극단 미인은 '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을 통해 진일보한 공연미학과 동시대적 현실 감각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장점이 다른 두 작품이었기에 심사위원의 고심이 컸지만 마지막엔 모두가 동의하며 극단 미인을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백상연극상과 달리 젊은연극상은 심사위원 간 의견이 갈렸다. '축적되어온 팀워크와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극단을 선정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극단으로 한정하지 말고 열어 놓고 심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논의 끝 대상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열어 놓는 것에 합의, 이철희 연출('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에게 수상이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연극성을 강화해 연극의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었고, 끊임없이 자신의 연극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연기상은 후보에 오른 다섯 배우가 모두 언급 될 정도로 심사위원들이 최종 선정에 가장 고심한 부문이다. 추천된 배우들 모두 우수한 연기력을 담보하고 있고, 그 중 단 한 명의 배우만 꼽아야 했기에 심사의 고충은 더욱 컸다. 긴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아들에게-미옥 앨리스 현'에서 열연한 배우 강해진으로 모였다. 심사위원들은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에 설득력을 부여해 작품의 의미를 확장했는가'에 중점을 뒀다"며 "강해진은 전통적인 연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무대 위에서 주인공으로 탄탄하게 극을 끌고 나가는 배우 본연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60회 백상예술대상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영화부문은 지난 3월 4일부터 3월 10일까지 일주일 간 국내 대표 투자배급사·OTT 플랫폼·제작사 대표 및 임원들을 비롯해 감독, 스태프, 영화 홍보 마케팅사, 매니지먼트, 평론가 등 전문가 30인에게 사전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거쳐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전문가 30인의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하며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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