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소말리아 의사들 커밍 순”…인종차별 비판에 게시물 삭제

신정은 2024. 5. 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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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소말리아 의대생 졸업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인종 차별 비판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임 회장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소말리아 의사들마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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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정부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소말리아 의대생 졸업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인종 차별 비판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임 회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말리아 20년만의 의대 졸업식’이란 제목의 기사를 첨부하고 “Coming soon”(커밍순)이라고 적었다.

기사 속 사진은 2008년 12월 AP 통신이 발행한 것과 동일하다.

당시 이 사진을 인용한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한 곳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졸업장을 들고 있다. 이날 졸업식은 총탄으로 손상된 소말리아 한 호텔의 바리케이드 안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소말리아 의사들마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임 회장의 뜻에 동의했지만, 인종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게시물에는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힘들게 사는 나라에서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일 텐데 부적절하다. 의협회장은 의사의 얼굴이므로 언행에 신경 써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의사 커뮤니티에서도 “소말리아 의사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의사 동료들”, “그 나라 의대 교육의 질을 따져야지 인종을 차별하거나 나라 자체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에도 임 회장은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가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전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료역량을 갖춘 경우에만 외국 의사에 의료행위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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