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 다르다고?” 9개 구장 ABS 테스트 해보니

배준용 기자 2024. 5.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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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오차는 구장마다 최대 2.8mm, 상하 오차는 4.2mm 차이

“구장마다, 날씨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지는 것 같다.”

올해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 전격 도입된 자동 볼 판독 시스템(ABS)에 대해 최근 선수들이 제기한 불만 중 하나다. 구장마다, 날씨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 같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일수록 이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KBO가 지난달 국내 9개 구장에 ABS 시스템이 실제로 어떤 판독 오차를 보이는지 테스트했다. 그 결과 판독 오차는 상하, 좌우로 평균 4.5~4.6mm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O에 따르면, KBO는 선수들 사이에서 나오는 KBO에 대한 체감적 불만과 공정성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국내 9개 구장(서울 잠실, 서울 고척, 수원, 문학, 대전, 대구, 사직, 창원, 광주)에서 ABS 판독 오차 확인 테스트를 실시했다.

KBO가 구장별로 메모리 폼 보드를 놓고 ABS 판정 오차를 테스트 하는 모습/KBO 제공

테스트 방식은 각 구장마다 홈 플레이트에 메모리 폼 보드로 만든 실측 좌표판을 놓고, 피칭머신으로 투구를 한 뒤 메모리 폼 보드에 찍힌 공의 좌표값과 ABS가 측정한 좌표값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각 구장별로 18개의 공을 던져 메모리 폼 보드에 찍힌 좌표값과 ABS의 좌표값을 비교한 결과 9개 구장 평균으로 좌우로는 4.5mm, 상하로는 4.4mm의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KBO는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해 “폼 보드 실측 데이터 값과 비교했을 때 ABS 추적 시스템의 데이터는 9개 구장 모두 평균 4.5mm(좌우 4.5mm, 상하 4.4mm)이내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KBO는 “ABS의 판정 방식은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한 공 위치의 좌표 값이 상하·좌우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의 좌표 값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번 테스트에서 KBO 리그 전 구장의 ABS가 상하 좌우 평균 4.5mm 이내에서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KBO는 이같은 결과를 9일 10개 구단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 테스트는 구장마다 홈 플레이트에 메모리 폼 보드를 놓고 피칭머신으로 투구한 뒤, 보드에 찍힌 좌표값과 ABS가 추적한 좌표값의 차이를 판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KBO 제공

이에 대해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KBO와 선수들의 입장이 모두 다 확인된 테스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장마다 평균 4.5mm 정도의 오차는 판정에 문제가 될 만큼 크다고 할 수 없는 동시에, 구장에 따라 좌우 오차는 최대 2.8mm, 상하 오차는 최대 4.2mm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은 앞서 선수들이 말한 만큼 현격한 차이는 아니지만, ‘구장마다 존이 다른 거 같다’는 체감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걸 확인해준다는 것이다.

KBO는 “ABS와 관련해 야구 팬과 현장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는 10개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각 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카메라의 위치 또는 각도가 상이 하더라도 해당 구장의 특정 그라운드 지표와 시스템 검증 작업을 통해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ABS 스트라이크 존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매번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KBO는 선수단의 ABS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적응을 돕기 위해 5월 중 공식 ABS 기록 열람 페이지를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 경기 모든 타석 별 ABS가 추적한 투구 위치를 연동된 영상과 함께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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