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14개 원전 수소제거장치 성능 미달 결론"

이병구 기자 2024. 5. 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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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미달한다는 공익신고가 제보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에 대해 국내 14개 원전에서 규제 요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성능 실험 결과가 나왔다.

원안위는 규제요건 불만족이 확인된 원전에 대해 수소제어 성능 복구 등 필요한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14개 원전에 대해 7월까지 PAR를 추가로 설치해 규제요건을 만족하도록 하고 2026년까지 PAR 교체 등을 통해 수소 제어 성능을 처음 인허가 수준으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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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2026년까지 교체 조치할 것"
제194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일 열렸다. 원안위 제공

성능이 미달한다는 공익신고가 제보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에 대해 국내 14개 원전에서 규제 요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성능 실험 결과가 나왔다. PAR는 원자로 사고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건물 내 수소 농도를 낮추는 장비다. 원자로 정지 등 긴급조치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규제요건이 불만족한 원전에 수소 제어 성능을 복구하는 등 조치를 요구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제194회 원안위에서 세라컴 사(社)가 제조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의 성능 실험 결과와 이를 검토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토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원안위는 규제요건 불만족이 확인된 원전에 대해 수소제어 성능 복구 등 필요한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규제요건을 불만족한 원전은 고리 3·4호기, 한울 1∼6호기, 한빛 1∼6호기다.

PAR는 백금이 코팅된 촉매가 들어 있어 화학반응으로 수소를 제거해 수소 농도를 제어한다. 원자로 사고 발생 시 수소가 폭발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건물 내 수소 농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국내 기업 세라컴이 만든 PAR의 수소제어 성능이 한국수력원자력의 구매 당시 성능기준에 미달한다는 2021년 공익 제보에 따라 이를 검증한 결과가 최근 나온 것이다. 세라컴이 만든 PAR는 국내 18개 원전에 설치되어 있다.

중대 사고 상황을 가정한 수소 농도 8%에서 세라컴의 PAR 성능을 실험한 결과 제어 성능이 기준에 미달했다. 이 장비를 설치한 원전 14개도 중대사고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원안위는 중대사고 시나리오에 따라 검토한 결과 당장 원자로를 정지하는 등의 긴급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원안위는 기준 미달이 확인된 원전 14기에 대해 수소제어 성능을 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규제 요건을 만족하는 원전 4기도 당시 인허가 문서와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수원은 "14개 원전에 대해 7월까지 PAR를 추가로 설치해 규제요건을 만족하도록 하고 2026년까지 PAR 교체 등을 통해 수소 제어 성능을 처음 인허가 수준으로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핵연료물질사용자와 방사성동위원소사용자와 시설·취급기준이 유사함에도 핵연료물질사용자가 대형 원전과 유사한 주기로 정기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차등 규제를 개선한다는 안건이 나왔다. 여기에 방사선작업종사자에 대한 교육의 실시 주체를 원안위와 사업자로 명확히 구분하는 등의 내용이 추가 반영한 '원자력안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심의·의결됐다.

또 고리 3·4호기 원전의 '유효전출력 가동연수(EFPY)'가 32에 도달함에 따라 32 EFPY 이후 적용할 수 있도록 원자로냉각재계통(RCS)의 압력과 온도 제한치를 상향하는 '원자력이용시설 운영 변경허가(안)'도 이날 한수원이 요청한 안건으로 나왔다.

EFPY는 설계상 정격출력으로 하루 24시간씩 1년간 가동한 시간 단위를 의미한다. 고리 3·4호기는 2009년부터 출력 증강 운전으로 설계수명보다 조금 빨리 32 EFPY에 도달했다. 현재 고리 3·4호기의 원자로압력용기 압력-온도 제한은 32 EFPY 이후 적용 가능한 기준이 없다. 원안위는 KINS 평가 결과를 반영해 48 EFPY까지 적용 가능한 새 압력-온도 제한 곡선을 심의·의결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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