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100mm 늘면 신선식품 0.93%p 올라…기후변화가 단기 물가에 영향”

이승훈 2024. 5.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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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 얘기 한번 해볼까요?

이 사진 지난달, 광화문 광장입니다.

아이들이 바닥분수 안에서 뛰어노는 모습이죠.

분명 4월인데, 피부로 느끼는 계절은 초여름 같은 날이 많았습니다.

지난 4월 전국 평균 기온은 14.9도.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4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달이 바뀐 이달엔 어린이날 연휴에 참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쏟아졌죠.

전남 광양시에는 198.6㎜, 진도군에는 112.8㎜의 비가 내려 역대 5월 하루 최다 강수량을 경신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계절에 맞지 않는 기온과 강수량인데요.

그런데, 이렇듯 과한 폭우와 폭염은 농가 피해와 직결돼 과일과 채소 등의 소비자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기후 변화가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평균 강수량이 100mm 증가할 경우, 신선식품 가격이 1% 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승훈 기잡니다.

[리포트]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기상 악화를 꼽았습니다.

기온과 강수량 급변 같은 날씨 충격이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이어지고, 물가에도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KDI는 지난 20년 동안의 수치를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과거 추세 대비 10℃가량 오르거나 내리면, 단기적으로 신선식품의 가격이 최대 0.42%p까지 상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전체 소비자 물가도 0.04%p 오른다고 분석했습니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기온보다 강수량이 더 큰데, 강수량이 과거 추세 보다 100mm 증가하거나 감소할 경우, 신선식품의 가격은 최대 0.93%p 상승하고, 전체 소비자 물가도 0.07%p까지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이승희/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 : "여름철 기온이 굉장히 상승하고 있고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앞으로 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KDI는 날씨 충격이 한 두 달 정도 단기적인 소비자 물가는 상승시키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뺀 근원물가는 날씨 충격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KDI는 일시적인 신선식품 가격 변동에 따라 통화 정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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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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