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40% “은둔 경험”

윤상진 기자 2024. 5.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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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청사 모습.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친구를 만나는 등 사회 활동을 안하고 집에만 머무는 ‘은둔’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불안이나 우울 등 ‘심리·정신적 문제’였다.

9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42.6%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은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개월 이상 집을 나오지 않은 장기 은둔 경험 비율도 6.4%였다. 2년에 한 번 실시되는 이 조사는 지난해 전국 학교 밖 청소년 28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교를 다닐 나이지만 학교를 안 다니는 ‘학교 밖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약 16만8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이 은둔을 하게 된 계기로는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가 28.6%로 가장 많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가 24.9%로 둘째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학교를 그만두면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지면서 고립·은둔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 ‘심리적 문제’(31.4%)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7.1%), ‘부모님의 권유’(22.4%) 순이었다. 초∙중학생은 주로 홈스쿨링을 하거나 대안학교에 가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반면, 고등학생은 정신 건강 문제로 그만둔 비율이 높았다. 학교를 그만둔 다음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학생도 34.7%에 달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신체 건강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운동을 하는 ‘신체 활동 실천율’은 10.8%로 나타나 이전 조사(2021년) 13.2% 대비 낮아졌다. 학교 밖 청소년의 흡연율(19.3%)과 음주율(21.2%)은 전체 청소년 흡연율(4.2%)과 음주율(11.1%)의 각각 5배, 2배 수준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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