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외인 드래프트 9일 오후 8시 시작! 현건 모마-GS 실바 제외한 5자리 주인 가려진다

김동윤 기자 2024. 5.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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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4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현장.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24~2025시즌 V리그를 누빌 외국인 선수들이 곧 정해진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1·등록명 모마), GS 칼텍스가 지젤 실바(31·등록명 실바)와 재계약을 선택한 가운데 남은 5자리의 주인이 곧 가려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4~2025 V리그 여자부 드래프트는 9일 현지 시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실시한다"고 알렸다.

지난 7일부터 2박 3일의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새로 참가 신청한 15개국 37명에 기존 외국인 선수 중 신청자 4명(현대건설 모마, 흥국생명 윌로우, GS칼텍스 실바,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까지 총 41명이 참여했다. 이틀에 걸쳐 신체검사와 평가전을 치른 가운데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후문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다. 마지막 평가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리스트에서 선수 몇 명을 제외했다. 우리는 추첨확률이 낮다. 선수 풀이 좁기 때문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두 번째 평가전이 끝난 현지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각각 기존 선수인 모마와 실바와 재계약하겠다고 KOVO에 전달했다. 재계약 선수는 KOVO 규정에 따라 신규선수보다 5만 달러 많은 연봉 30만 달러(약 4억원·세전)를 받는다.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와 윌로우 존슨(26·미국)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위파이 시통(태국)과 재계약한 데 이어 모마도 함께 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눈이 가는 선수가 몇 명 있지만, 우리는 확률이 낮다. 모마는 책임감도 있고, 한국에서 3년 동안 뛰면서 부상도 없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바는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오르며 고군분투했다. 30대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뽐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만큼 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영상으로 본 선수들도 실바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

신규 선수 선발도 고려했던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고심 끝에 부키리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상위 순번 선발 확률이 높은 만큼, 일단 추첨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원하는 선수가 남아있지 않을 경우 부키리치를 다시 뽑는 것도 가능하다. 도로공사의 선택에 따라 부키리치가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도 유력하다.

2024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일차 연습 경기 현장.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앞선 7일 오전 구단 관계자 및 코치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 숙소인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메디컬 체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NAS 스포츠 컴플렉스로 장소를 옮겨 신체검사 일부를 진행했다. 체중과 러닝 점프, 스탠딩 리치를 측정했다.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인 연습 경기에 나섰다. 대다수 선수들이 날개 공격수인 관계로 현지에서 투입된 세터가 참여했고, 리베로 없이 6대6 경기로 평가전을 치렀다. 연습경기 후엔 상황 설정 테스트로 개인 능력을 파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리시브를 한 뒤 공격을 하고, 다시 공격을 때린 뒤 블로킹에 참여하는 훈련을 했다. 서브가 강점인 선수들은 서브를 때리기도 했다.

8일 오전에는 선수 및 구단 관계자 숙소인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면담이 진행됐다. 감독과 코치들은 2개조로 나누어 2시간 동안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일정과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한국 배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채식을 하는 선수가 있는지도 물었다. 하이볼 공격에 대한 접근방식, 포지션 변경 경력은 물론 가족들의 내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영어가 서툰 선수들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훈련 방식이나 과정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바르바라 자비치(29·크로아티아)는 "항상 어떻게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공부하려 한다. 지도자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고 시행할 수 있다. 선수로서 하이볼 때리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하며 배구 지능도 높다고 생각한다. 경기 흐름을 잘 읽고 블로킹 수비에도 장점 갖고 있다"고 조리있게 말했다.

브리아나 홀맨(30·미국)은 "V-리그를 많이 봤다. 캣벨과 친분이 있어 2022~2023시즌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을 봤다. 수비를 많이 하고 훈련을 많이 하는 것도 안다. 나는 좋아한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하이볼 능력을 발휘한 아웃사이드 히터 티아라 시저(25·미국)는 "원래 리베로 출신이고, 10대 때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시저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 기용이 필요한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르타 마테이코.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최장신(키 198㎝)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른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마르타 마테이코(26·폴란드)의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다. 마테이코는 폴란드 유스 대표팀 출신으로 2021~2022시즌에 처음으로 프랑스(RC 칸)에서 해외리그 경험을 쌓았다. 이후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뛰었다. 아시아 무대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습 경기에서는 기술이나 파워 면에서는 돋보이지 않으나, 타점을 살린 스파이크와 정확한 서브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스파이크 높이가 알려진 것(327㎝)보다 다소 낮은 3m로 측정됐고, 높이에 비해 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마테이코는 "지난해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동료들로부터 좋은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직화와 운영이 잘 되고, 치열한 경쟁이 있을 거라고 했다"며 "흥국생명 출신 베레니카 톰시아도 V리그에 대해 알려줬다. 한국은 잘 모르지만,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아나스탸사 구에라(28)는 "4월 15일에 경기를 마치고 휴식했다. 몸 관리를 하는 상태라 조금은 컨디션이 낮다. 한국과 국가대표 경기를 해봤다. 열정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고, 수준 높은 훈련을 많이 해야한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테일러 프리카노(29·미국)는 코트 정리 시간에 혼자서 정리를 하고, 관계자들에게 예의바르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쿠바 출신 헤이디 로드리게스(31)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지젤 실바와 친분이 있다. 경쟁력 있는 리그고,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릴린 니콜로바(21·불가리아)는 채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에는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두 번째 평가전과 함께 신장 실측이 동시에 이뤄졌다. 동시에 트레아운나 러쉬(23·미국)가 장염 증세를 보여 오후 평가전에 불참하면서 36명의 선수가 코트에 섰다. 1세트 경기를 했던 첫 날과 달리 세부적인 능력을 보는 테스트가 주로 진행됐다. 주포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후위공격과 하이볼 공격 능력을 체크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친 39명의 선수 중 5명만이 2024~2025시즌 V리그 무대를 밟는다.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확률 추첨을 진행한다. 우선지명권을 행사한 구단까지 포함해 7위 페퍼저축은행(35개), 6위 한국도로공사(30개), 5위 IBK기업은행(25개), 4위 GS칼텍스(20개), 3위 정관장(15개), 2위 흥국생명(10개), 1위 현대건설(5개)의 구슬이 들어간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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