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5세 이상 존엄사 강제' 소설 속 가상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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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용준 소설가가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간다움에 대해 다룬 단편소설 '자유인'으로 '제32회 오영수문학상'의 쾌거를 이뤘다.
울산매일신문사와 S-OIL㈜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제32회 오영수 문학상'은 울산 출신 단편소설의 거장인 '난계' 오영수 선생의 문학 혼을 기리고 문학인들의 창작열을 돋우기 위해 1993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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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9일 정용준 소설가가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간다움에 대해 다룬 단편소설 '자유인'으로 ‘제32회 오영수문학상’의 쾌거를 이뤘다.
울산매일신문사와 S-OIL㈜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제32회 오영수 문학상’은 울산 출신 단편소설의 거장인 ‘난계’ 오영수 선생의 문학 혼을 기리고 문학인들의 창작열을 돋우기 위해 1993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앞서 오영수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전국 문예지, 소설문학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2023년 발표 단편소설 중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 작품을 선정했다. 본심에는 구효서 소설가, 이재복 문화평론가, 방현석 소설가가 심사를 맡았다.
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 2023년 여름호에 실린 수상작 자유인은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언젠가 도래할지도 모르는 가상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소설 속 가상 사회에서는 만 85세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존엄사를 강제한다. 그러나 존엄사를 거부하는 주인공은 “그래도 나는 그냥 깨어 있고 싶다. 그 상태로 존재하고 싶다”며 자신의 의지로 여생을 마감할 자유를 꿈꾼다.
오영수문학상 본심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은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다”며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정용준 작가는 “수상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과 함께 소설이 가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며 “한국문학의 귀중한 정신 중 하나인 오영수 소설가를 비롯한 문학상을 받은 선배 소설가들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더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용준 작가는 광주출생으로,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산책,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단편소설 저스트 키딩, 산문집으로 소설만세가 있다.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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