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에 피의자 학력·수능점수·얼굴까지 내보내는 언론

윤수현 기자 2024. 5. 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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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피의자 신상정보가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피의자와 피해자 SNS 정보가 유출되면서 피해자 얼굴까지 온라인에 퍼지게 됐다.

일부 언론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구체적인 피의자 신상정보를 재확산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된 A씨 신상정보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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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피해자 신상정보 유출 심각… 피해자 SNS 게시글까지 전해
국제뉴스·위키트리 피의자 얼굴 흐림처리해 공개
피해자 유족이라 밝힌 누리꾼 "고통 속에 살아… 억측 자제해달라"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사진=5월7일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 서초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피의자 신상정보가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피의자와 피해자 SNS 정보가 유출되면서 피해자 얼굴까지 온라인에 퍼지게 됐다. 일부 언론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구체적인 피의자 신상정보를 재확산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피해자에 대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A씨는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B씨를 살해했다. KBS '뉴스9'은 지난 7일 보도에서 A씨의 수능점수, 대학교 학과를 공개하고, A씨가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이후 A씨 신상정보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네이버에서 A씨 수능점수와 학과를 검색하면 7일부터 현재(5월9일 오후 4시 기준)까지 300건이 넘는 기사가 나온다.

일부 언론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된 A씨 신상정보를 보도했다. 헤럴드경제·디지털타임스 등은 A씨가 어떻게 대학에 진학했는지, B씨가 사건 전 SNS에 어떤 글을 올렸는지 등을 보도했다. 국제뉴스·위키트리 등은 A씨 얼굴을 흐림처리해 기사에 내보냈다. 모두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 없는 정보다. 또 국제뉴스는 A씨의 과거 인터뷰를 다시 기사화했다.

온라인에선 A씨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A씨 실명과 과거 언론보도, 출신학교 등이 공개됐다. 또 A씨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공개되면서 프로필 사진에 있는 B씨 얼굴도 함께 공개됐고, B씨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확산됐다. A씨와 B씨 주변인들까지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B씨의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B씨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겨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누리꾼은 “가족은 지금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동생의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계정을 비공개·삭제하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오류가 걸려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동생에 관한 억측은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언론 자율규제기구인 신문윤리위원회의 신문윤리실천요강에 따르면 언론은 유죄가 확정되기 전의 형사사건 피의자 및 피고인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피해자 및 범죄와 무관한 가족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언론중재위는 시정권고 심의기준에서 “초상이나 실명을 게재하지 않더라도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적 사항을 상세하게 기술할 경우 당사자가 특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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