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美 대선 …'12%의 남자'에 흔들린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4. 5.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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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무소속)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거의 동률로 박빙인 가운데 케네디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에서 그가 12~13%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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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케네디 주니어
바이든·트럼프 박빙대결에
제3지대 캐스팅보트 부각
'뇌속 기생충' 병력 밝혀져
기억상실 꼬리표는 발목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무소속)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거의 동률로 박빙인 가운데 케네디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에서 그가 12~13%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긴장하고 있다.

양당의 견제가 본격화하면서 케네디 후보의 과거가 속속 폭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케네디 후보의 2012년 발언을 토대로 그가 2010년 심각한 기억 상실에 시달렸으며 뇌종양을 의심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부각시키며 차별화를 꾀했던 그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뉴스다.

뇌 스캔 결과 의사들은 그의 뇌에서 검은 점을 발견했고, 종양을 의심했다. NYT에 따르면 수술 일정까지 잡은 직후 그는 의료진의 전화를 받았고, 의료진은 해당 점이 뇌 속에 자리 잡은 기생충이 일부 조직을 파먹은 뒤 사망한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뇌 기생충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네디 후보는 당시 "나는 심각한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 단기 기억 상실과 함께 장기 기억 상실로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케네디 주니어는 뇌 상태를 포함해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은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왔다"며 "그는 수십 년 동안 뇌졸중이나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으로 고통을 받아 왔으며, 10년 넘게 고통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거에 네 번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70세인 케네디 후보는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직격하며 인지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케네디 캠프 측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며, 해당 문제는 이미 10년도 전에 해결된 것"이라며 "케네디 주니어의 인지 능력은 매우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후보의 존재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 악재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팁인사이츠가 유권자 12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양자 구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2%, 40% 지지율을 기록했다. 케네디 후보를 포함한 5자 구도에서는 바이든이 39%, 트럼프가 38%, 케네디가 12%를 기록했다.

케네디 후보는 1963년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마찬가지로 총격으로 사망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당초 민주당 대선 경선을 준비하다 지난해 10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 전후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대선의 특수성에 따라 그가 당선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그럼에도 민주·공화당이 경계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케네디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더 갉아먹는다는 NYT의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주니어는 바이든을 돕기 위해 민주당이 심어 놓은 급진적 좌파주의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케네디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초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빼앗을 것으로 보고 지지했던 데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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