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늘려라 … 올해 투자 황금비율 주식 60% 채권 33%"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4. 5.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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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쇼 기조연설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CIO
대선 있는 해에 주가는 강세
미국주식 위주로 바구니 담고
韓·日·印 주식으로 분산할만
브라질 등 달러 표시 채권
이자 받고 시세차익은 '덤'
원자재 5% 현금엔 2% 배분
2024 서울머니쇼가 시작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세미나장에서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강한 미국을 중심으로 저평가된 한국과 일본, 구조적 성장이 나오는 인도 주식을 주로 담으십시오. 이렇게 지역별·업종별로 분산투자하게 되면 투자 시기를 가늠할 필요 없이 마음 편한 투자가 가능합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머니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O)는 이처럼 미국·한국·일본·인도 등 4대 시장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라이스 CIO는 구체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공개해 서울머니쇼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상적인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로 "주식 비중을 전체 자산 중 60%로 끌어올려 올해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33%를 채권으로 담고, 5%를 금 등 원자재로 하고 나머지 2%만 현금으로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주식 60% 중 미국 주식이 31% 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이스 CIO는 "올해는 미국 대선, 인도의 구조적 성장, 한국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대선이 있던 해에 평균 7.5% 올랐다는 과거 데이터가 있어 믿고 투자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는 1928년 이후 2020년까지 24번의 대선 시기 때 미국 우량주 지수인 S&P500 지수 수익률을 조사해서 나온 결과다. 물론 대선 때문만은 아니라고 브라이스 CIO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은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기술(IT) 업종이 계속해서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스 CIO는 일본의 경우 지속적인 엔화 약세와 일본 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물가 정상화 등 3대 호재가 증시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 이익수정비율에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데, 이것은 앞으로도 일본 증시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수정비율은 최근 3개월 기준 올해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 대비 전망이 높게 조정된 기업 수 비율이다. 또 일본은 올 들어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 브라이스 CIO는 "일본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 비율이 25%인 데 반해 미국과 유럽은 각각 3%, 20%"라며 "순현금흐름이 플러스인 상장사 비율은 41%로, 미국(20%)과 유럽(15%)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한국 수치가 나오기 직전까지다. 브라이스 CIO는 "일본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저평가됐다는 것이고, 한국은 주요국 중 가장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 비율은 무려 45%에 달한다.

브라이스 CIO는 한국과 함께 인도를 올해 가장 흥미로운 시장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 주식은 지난 10년 중 7년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이익 성장률을 뛰어넘어 왔다"며 "주가가 덜 올랐고,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있는 인도 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 브라질 등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브라이스 CIO는 "신흥국 채권은 절대 금리 자체가 높아 매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많고,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있긴 하지만 결국엔 낮아질 수 있어 채권에 대한 자본차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환헤지(환율 방어)보다는 차라리 열어두고 환차익까지 기대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스 CIO는 3대 투자 금기 사항도 제시했다. 그는 "감정에 치우쳐 원칙 없는 투자 행위와 특정 자산에 올인하는 투자 패턴, 가장 저렴할 때 투자하려는 투자 타이밍 맞추기 등 세 가지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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