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박영수 친하지만 청탁 없었다…대장동 안 해도 그만”

강윤서 기자 2024. 5. 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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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로비스트'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의 친분은 인정했지만 사업 관련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특검과 양재식 전 특검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신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또 앞선 검찰 조사에서 '2014년 12월 말∼2015년 1월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에 애써줬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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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정영학, 진술조서에 ‘기승전 김만배’…거짓 진술”
檢 ‘박영수에 피해 갈까 허위진술’ 의심…김씨 “그런 것 없어”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대장동 개발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4월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로비스트'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의 친분은 인정했지만 사업 관련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특검과 양재식 전 특검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신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민간업자 중 자신이 박 전 특검과 가장 가까웠다고 인정하면서도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에 오른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모 관련 청탁은 다른 민간업자인 남욱·정영학씨 등이 주도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며 나중에야 일부를 전해 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이라는 것은 경험해 보니 윗사람이 위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실무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더라"라며 "박 전 특검께 대장동 사업을 말씀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대장동 사업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박 전 특검의 혐의 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특검은 지난 2014년 무렵,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남씨 등을 비롯한 민간업자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준 대가로 200억원대 부동산 등을 약속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전 특검이 '필요한 일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는 진술을 두고는 "애들(남씨와 정씨)이 지어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둘(남씨와 정씨)의 진술조서를 보면 '기승전 김만배'"라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상당 부분 거짓 진술이 나온다"고 했다.

김씨는 또 앞선 검찰 조사에서 '2014년 12월 말∼2015년 1월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에 애써줬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 해명했다. 그는 "그 답을 한 것은 맞지만 2016∼2017년 정씨에게 들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빠져나갔다.

이어 '박 전 특검에게 피해가 갈까 봐 허위진술하는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김씨가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모르쇠로 일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1심 재판에서 모른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당시 재판부는 "진술에 모순이 있다. 이럴 거면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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