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인종차별 뭇매에 '소말리아 의사 온다' 게시물 삭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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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정부의 외국 의사 도입 방침을 비난하고자 소말리아 의대생마저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해당 게시물이 특정 국가를 비하하고, 인종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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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의사 아니라,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수입하는 게 나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정부의 외국 의사 도입 방침을 비난하고자 소말리아 의대생마저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해당 게시물이 특정 국가를 비하하고, 인종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고 "Coming soon"(커밍순)이라고 적었다.
임 회장이 올린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이름의 한글 기사에는 2019년 10월 19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지만, 기사 속 사진은 2008년 12월 AP 통신이 발행한 것과 동일하다.
당시 이 사진을 인용한 외신들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도시 중 한 곳인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의대생 20명이 졸업장을 들고 있다. 이날 졸업식은 총탄으로 손상된 소말리아 한 호텔의 바리케이드 안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받지 못해 실력이 보장되지 않는 소말리아 의사들마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읽힌다.
이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임 회장의 뜻에 동의했지만, 인종차별 가능성을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댓글은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힘들게 사는 나라에서 어렵게 의사가 된 친구들일 텐데 부적절하다. 의협회장은 의사의 얼굴이므로 언행에 신경 써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 의사 커뮤니티에서도 "소말리아 의사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의사 동료들", "그 나라 의대 교육의 질을 따져야지 인종을 차별하거나 나라 자체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게시물을 삭제한 후에도 임 회장은 "수없이 많은 후진국 의사가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는 글은 계속 게시하고 있다.
앞서 임 회장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이들의 파면을 요구한 바 있다.
복지부는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전날부터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료역량을 갖춘 경우에만 외국 의사에 의료행위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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