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서울에 자율주행차 100대…내년 교통약자 돕는 버스 투입

손덕호 기자 2024. 5. 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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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운행하는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 2025년 도입
2026년 장기·혈액 이송에 UAM 활용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6년 서울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량이 운행한다. 현재 합정역~동대문(편도 9.8㎞)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심야 자율주행버스에 더해 올해 10월부터는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편도 25.7㎞) 구간을 운행하게 되며, 교통 소외지역에는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를 내년에 도입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 시각)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약자 동행’ 시정 철학을 담은 서울시의 미래 교통 정책을 발표했다.

◇낮에 차량 단속, 밤에 방범 활동하는 자율주행차량도 도입

심야·새벽 자율주행버스와 교통 소외지역을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 등 ‘민생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에 차량을 50대 이상 투입한다.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불편하거나 어르신이 높은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지역에 골목골목 진입할 수 있는 중·소형 규모 버스다.

자율주행 차량은 ‘도시 안전 파수꾼’으로도 활약한다. 낮에는 차량 단속, 늦은 밤에는 방범 활동을 하는 시민 안전 자율주행차량을 2026년까지 10대 운영한다. 쓰레기 수거·청소 등 도시관리 서비스를 책임질 자율주행차량도 10대 운행을 목표로 예산을 총 72억원 투자한다.

만성적 교통체증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교통흐름 30% 개선·교통사고 10% 절감’을 목표로 생성형 AI 기술 기반의 교통신호 최적화에 2026년까지 30억원을 투자한다. 이동통신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도로 위 통행량을 예측하고, 예측된 통행량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반복 학습을 거치는 교통신호 기술을 마련한다.

도로의 통행을 어렵게 하는 공사장,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등에 무인 자동 비행 드론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시민 교통 편의와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도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UAM으로 닥터헬기 대체

미래 교통의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서비스로 ‘응급닥터 UAM’도 선보인다. 2026년 상용화 초기 단계부터 장기·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한다. 2030년에는 응급의료뿐 아니라 긴급구조까지 범위를 넓혀 총 10대, 1820억 원 규모의 공공의료와 재난구호 서비스 혁신을 꾀한다.

응급닥터 UAM은 전기를 사용해 적은 소음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상급 종합병원을 비롯해 대형 건물·학교 운동장 등 도심 속 공간 657곳을 활용해 이·착륙이 이뤄지면 빠르게 닥터헬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향후 기체 개발, 비행 승인 등의 동향을 고려해 응급닥터 UAM을 정착시키고 시민 모두 응급상황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응급 차량 접근 시 우선 신호를 제공하는 등 응급 대응을 위한 긴급 신호체계를 구축한다. 소방차·구급차가 혼잡한 도심에서 빠르게 현장으로 접근하게 할 수 있다. 올해 마포와 강남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 UAE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교통약자 이동 돕는 ‘서울동행맵’ 고도화에 10억 투입

서울시는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 환경의 정착을 위해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동행맵’의 3단계 서비스 고도화에도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나 고령자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보행로 단차·경사를 고려한 길 안내는 물론, 저상 버스·장애인콜택시 예약까지 가능한 교통약자 친화적 서비스를 종합 제공한다.

올해 1단계 버전을 출시했고, 내년에는 학습형 AI 기능 기술을 기반으로 문자·영상·이미지 등을 인식하고 음성 안내하는 서비스를 통해 저시력자를 포함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2단계 기능 개선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리버버스와 광역급행철도(GTX), UAM 등 미래 교통수단을 무장애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한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 9988, 건물 친환경 인증체계, 정원도시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시대 변화를 주도할 서울의 다양한 미래·혁신 정책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혁신과 기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스마트시티’이지만 저는 기술의 방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동행’은 최우선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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