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심 속 대기 행렬…자세히 보니 '한국기업'
K-컬쳐 인기에 뷰티·패션 업계도 일본 진출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일본에 진출한 한국 식음료 기업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부터, 굿즈·사전 예약 완판 등 '흥행'을 증명하는 여러 리스트들을 달성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와 친숙도를 발판으로 뷰티·패션 업계도 일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는 지난 1일 일본 오사카 난바의 마루이 백화점에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을 오픈했다. 난바는 오사카의 최대 번화가이자 만남의 장소로 꼽힌다. 특히 마루이 백화점은 교통의 요지 난바역과 연결돼 있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당 매장은 한국 내 할리스를 그대로 옮겼다. 시그니처 색상인 레드를 활용했으며, 일본 카페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무선 충전기를 갖춘 좌석도 마련됐다. 해당 매장은 188.43㎡(57평), 61석 규모다.
할리스에 따르면 난바 마루이점은 공식 오픈 후 5일간 6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개장 첫날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오픈전부터 100여명의 대기열이 발생했다.
1일과 2일 이틀간 매일 500개 한정으로 마련한 '오사카 한정 MD 2종(텀블러, 머그)'은 양일 모두 오픈 3시간 만에 전량 소진됐다. 실제 오픈 당일 방문 고객이 머그 이벤트 참여를 위해 이튿날 재방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할리스는 일본 시장에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진출 방식을 택했다. 첫 글로벌 진출 국가로 일본을 택한 배경은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이다. 일본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커피소비 국가로 다양하고 역동적인 커피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 문화에 호감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으로 일본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할리스 관계자는 "일본 진출이 알려지면서 여러 일본 업체들에서 입점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진출을 통해 매장을 오픈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와 콘셉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메뉴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가장 핫한 K-프랜차이즈는 다름 아닌 맘스터치다. 지난해 10월 팝업스토어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맘스터치는 지난 4월16일 도쿄 시부야 중심지에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했다. 이후 현재까지 하루 평균 2300명이 방문하는 인기 매장으로 등극했다.
이 곳 역시 공식 오픈 전날부터 밤샘 대기 고객이 있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매장은 온라인 사전 예약과 현장 방문으로 운영했는데, 정식 오픈 전부터 이미 2주 치 사전 예약석인 1만3000석이 조기 매진됐다.
오픈 당일에는 3500명이 방문, 이후 일주일 동안 약 1만600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당 3.3명이 방문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팝업스토어 대비 46% 가량 늘어난 수치다.
10대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본의 소비 트렌드 조사 기관인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2024년 봄 일본 고등학생이 꼽은 트렌드 10'에서 맘스터치는 첫 번째 트렌드로 선정됐다.
해당 리서치는 맘스터치에 대해 "한국에서 버거 체인 점포수 No.1인 1420개 점포(2024년 2월 시점)를 전개할 정도로 인기"라며 "지난해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실시했을 때 당일 최대 2시간 대기의 행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팝업스토어에서의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 법인을 세워 직영으로 진출했다"며 "궁극적으로는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사를 찾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도쿄 하라주쿠 신규 복합쇼핑몰 '하라카도'에 문을 연 깐부치킨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매일 400~600명의 고객이 매장을 찾으며, 오픈 후 일주일간 3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깐부치킨은 산토리사와의 협업을 통해 '짐빔하이볼'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확장에도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현지 로컬을 대상으로 진정한 승부를 보기 위해 재일교포나 한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국한될 수 있는 지역이 아닌, 로컬 유동인구가 많은 하라주쿠를 선택했다"며 "하라카도 도쿄본점 오픈을 기점으로 일본 내에 1년에 10여개 이상의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뷰티·패션 기업들의 일본 진출도 활발하다.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대신 한국 음악과 드라마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일본 전용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를 론칭하고 도쿄에서 제품 설명 세미나를 열었다. '21호', '23호' 등 한국식 색상 호수가 아닌 일본의 메이크업 색상 체계에 맞춰 '00오클', '10오클', '20오클' 3가지 호수로 출시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19일부터 일본 드럭스토어인 '아인즈&토르페(AINZ&TULPE)', 대형 쇼핑몰인 '이온몰(Aeon mall)'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일본인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일본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PARCO)'와 K-패션 및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단독 팝업스토어 운영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했다. 오는 10일부터 7월말까지 '노이스', '이미스', '마뗑킴' 등 11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기존에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 모아 소개하는 일회성 편집숍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여는 시도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현지 리테일과 손잡고 개별 브랜드의 단독 팝업스토어를 장기간에 걸쳐 운영하는 건 최초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파르코 시부야점을 찾는 일본 MZ세대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K-패션 및 콘텐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 하반기까지 일본 주요 도시 내 파르코 점포에서 K-콘텐츠를 전문관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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