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나홀로 ELS 판매… "돌다리도 똑똑"

김경렬 2024. 5. 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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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발걸음이 유독 조심스럽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2조원가량의 피해 배상 폭탄을 안긴 홍콩H지수 ELS 사례 때문이다.

이 상품은 '홍콩 ELS' 사태 이후 우리은행만 제외하고 모두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홍콩 ELS 판매액이 작아 배상부담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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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본점 사옥. [우리은행 제공]

나홀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발걸음이 유독 조심스럽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2조원가량의 피해 배상 폭탄을 안긴 홍콩H지수 ELS 사례 때문이다. 이 상품은 '홍콩 ELS' 사태 이후 우리은행만 제외하고 모두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홍콩 ELS 판매액이 작아 배상부담이 작다. 과거 몇차례 주가 하락장을 경험한 홍콩H지수에 대해 제동을 걸어 큰 폭풍은 피해갈 수 있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WM) 그룹은 상품은 팔고 있지만 돌다리를 계속 두드리고 있다. 판매 중심의 수익 창출보다는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업에 중점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판매 중인 ELS의 상환 주가기준(상환배리어)을 낮췄다. ELS는 통상 3년 만기다. 반년마다 총 6번 상환기회가 있다. 그때마다 기초자산의 상환배리어에 따라 조기상환 여부를 따진다. 기초자산이 상환배리어를 웃돌면 조기상환이 된다. 우리은행은 1차 배리어를 85%로 설정했다. 90%넘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여타 상품 대비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만기 때 적용되는 배리어(만기배리어)는 65%다. 올초 니케이처럼 과열 조짐을 보인 지수를 활용한 상품의 만기배리어는 55~60%까지 낮잡았다.

판매수수료도 20bp(1bp=0.01%포인트) 내렸다. ELT 판매수수료는 대부분 1.0%다. 이를 낮추는 대신 고객에게 추가적인 쿠폰 수익률을 제공한다. 1차 상환배리어를 낮추다보니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과정에서 수익률은 저조할 수 있다.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은 "오랫동안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판매된 만큼 선호하는 고객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금융소비자 선택권 보호를 위해 ELS 판매를 계속하겠다"면서 "대신 제도를 보완하고 리스크관리를 확실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부행장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투자상품 판매 프로세스 고도화하고 적극적인 소비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난도 상품 판매는 규정상 판매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이면 누구든지 가능하지만, 여기에 자산관리업무 경력을 따져 제한적인 판매채널만 운영하기로 했다.

대출이나 외환 담당직원들이 판매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을 전문성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27일부터는 ELS 상품의 구조와 위험에 대한 안내 동영상을 제작, 상품 가입 직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에는 수익상환이나 손실 발생 사례 등을 담았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은 오는 13일 홍콩 ELS 관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연다.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이 대표사례를 1개씩 추려 총 5개 사례의 배상비율을 정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판매금액과 피해고객 수가 적어 제외됐다. 분조위 결정은 향후 은행들의 자율배상의 가이드라인이 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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