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과드린다” 사전 논의 없던 ‘즉석 발언’... 진정성 강조

이미호 기자 2024. 5. 9. 1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쓴 것은 사전 논의 없이 즉석에서 한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희도 대통령이 사과라는 표현을 쓸 줄은 몰랐다"라며 "법리랑 관계 없이 국민들 마음을 다치게 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는 취지 같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못 끊어내 아쉽” 비판 여론 인식
민정수석 부활 계기로 ‘불통’ 해소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쓴 것은 사전 논의 없이 즉석에서 한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보다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부인 관련 의혹이 불거진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참모들과 독회를 수차례 진행했는데 이 때에는 사과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희도 대통령이 사과라는 표현을 쓸 줄은 몰랐다”라며 “법리랑 관계 없이 국민들 마음을 다치게 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는 취지 같다”고 했다.

물론 윤 대통령은 과거에도 다른 현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적은 있었다. ‘부족’ ‘송구’ ‘죄송’의 표현을 썼지만, 사과라는 단어는 좀처럼 쓰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월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 김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한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받은 것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화법에 변화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는데, 정치권 안팎에서 국민 정서와 거리감이 상당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민정수석실 부활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앞으로 더욱 언론이나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지명하면서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해서 취임한 이후부터 언론 사설부터 주변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차관도 “가감없이 민심을 청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조금 더 일찍 소통에 적극적인 분위기를 가져갔다면 ‘불통 이미지’를 얻진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할 거였으면 선거 전에 사과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라며 “왜 그 동안 이런 기자회견을 안 해서 불통 이미지를 사서 만들었나 싶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