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손잡은 과학관?…'과학치안꿈누리단' 첫 수업 가보니

김미루 기자 2024. 5.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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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사람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잖아요. 저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만난 중학생 임수아양(11)은 눈을 반짝이며 이같이 말했다.

임양은 '과학치안꿈누리단' 1기 단원으로 이날 과학관에서 열리는 첫 수업을 기다렸다.

서울노원경찰서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이 MOU(업무협약)를 맺고 과학 치안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 선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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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치안꿈누리단 1기 출범…오는 11월까지 과학 배운다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진행된 '과학치안꿈누리단' 첫 수업. /사진제공=노원경찰서


"과학은 사람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잖아요. 저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만난 중학생 임수아양(11)은 눈을 반짝이며 이같이 말했다. 임양은 '과학치안꿈누리단' 1기 단원으로 이날 과학관에서 열리는 첫 수업을 기다렸다.

임양은 "단원 자기소개서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며 "학교에서 과학은 교과서로만 배웠는데 여기서는 드론이나 로봇도 체험해본다고 해서 기대된다.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수업에 앞서 진행된 발대식에는 임양을 포함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에 이르는 나이대 단원들 20명이 자리했다. 학교를 마치고 온 학생들은 교복 위로 서울시립과학관 문구가 적힌 진분홍색 단체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의자에 몸이 가릴 정도로 어린 학생도 보였다. 단상에 서서 단원 위촉장을 받은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첫 수업이 시작하자 학생들은 조를 나눠 앉았다. 과학관에서 과학해설가로 근무하는 멘토가 1명씩 조에 앉아 학생들을 지도했다. 교육 담당자 이준하씨는 "멘토 선생님에게 과학 관련해서 물어봐도 되고 학교생활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상담해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과학치안꿈누리단' 1기 단원들이 받아든 책자와 교구. /사진=김미루 기자


책자와 교구가 담긴 물품 꾸러미도 받아 들었다. 학생들은 총 12회차 수업이 끝날 때마다 활동 내용과 느낀 점을 책자에 작성한다. 비커, 깔때기 등 실험실 도구 그림으로 만든 스티커를 책자에 하나하나 붙였다.

4조에 앉은 한 학생은 책자에 적힌 프로그램을 보고 "이건 제가 너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며 겁을 냈다. 4조 멘토 A씨는 학생의 말을 듣자마자 "괜찮아. 잘할 거야"라며 달랬다.

수업이 끝난 뒤 A씨는 "학생들이 수업 중에 직접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말을 잘할 줄 몰랐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며 "숨은 재능을 키워줄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치안꿈누리단은 청소년 과학 진로 체험 동아리로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서울노원경찰서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이 MOU(업무협약)를 맺고 과학 치안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 선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취약계층이나 탈북민 가정 자녀도 단원으로 선발했다.

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수업을 듣는다. 여름방학에는 드론이나 로봇, 코딩 등 과학 관련 체험 행사도 참여한다. 오는 10월 경찰청이 주최하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견학도 나서기로 했다.

이승열 노원경찰서장은 "1기 과학치안꿈누리단 발대를 축하한다"며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이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과학 치안 교육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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