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기계세상 속 '페달러'…빠져나오고 싶다면?

이수지 기자 2024. 5. 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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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전민식이 인류의 암울한 미래 설계도를 그린 이야기를 내놨다.

장편소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제8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한때 유령작가이자 통속작가였지만, 지금은 중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갇혔음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지는 못한다.

지속적 기억의 훼손에 대한 자각, 친한 친구의 수상한 실종,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는 그를 익숙했던 일상의 바깥으로 인도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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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냥 내버려둬 (사진=파람북 제공) 2024.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전민식이 인류의 암울한 미래 설계도를 그린 이야기를 내놨다.

장편소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제8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한때 유령작가이자 통속작가였지만, 지금은 중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신작 '그냥 내버려둬'(파람북)의 배경은 디스토피아적 도시다. 작품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갇혔음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지는 못한다.

이 소설의 도시에는 궤도가 있다. 자전거처럼 사람이 페달을 밟아 돌리면 이 거대한 장치가 회전하며 도시에 필요한 전력이 생산되는 구조다.

주인공은 도시의 궤도 가운데 가장 중요한 1212번을 움직이는 '페달러'다. 배급받는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자신의 단련된 근육으로 바퀴를 밟아 궤도를 움직이는 기계적 일상을 반복한다.

지속적 기억의 훼손에 대한 자각, 친한 친구의 수상한 실종,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는 그를 익숙했던 일상의 바깥으로 인도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에서 궤도는 사회를 이루는 물적 뼈대로, '주어진 삶'과 같은 의미다. 이 궤도는 실재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의미나 역할이 과연 그 안에 들어 있는지는 미심쩍은 존재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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