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 구한 군인 "국민 생명 지키는 게 군인 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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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 또한 군인의 본분이지요."
도로 횡단보도에 쓰러진 90대 노인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신속히 사후조처한 육군 제35보병사단 소속 박주호 상사는 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언제, 어느 때든 군인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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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 또한 군인의 본분이지요.”
그는 우선 사고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사고자는 90대 남성으로, 의식은 있었으나 몸을 스스로 가눌 수 없었으며 얼굴 부위의 출혈이 심했다. 말을 걸었지만, 사고 부상 때문인지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이해할 수 없었다.
박 상사는 우선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출혈 부위를 간단히 지혈한 뒤 노인을 도로 밖으로 안전하게 옮겼다. 이어 사고자를 안정시키고 119에 조치 상황을 전한 뒤 그의 가족에게도 사고 소식을 알렸다.
뒤이어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박 상사는 사고자를 최초 발견했을 때부터 이후 조치 사항까지 신속히 설명해 적절히 조치하도록 도왔다. 그는 119가 병원으로 떠난 뒤 사고자 가족에게 노인의 치아 상태 등 부상 부위와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그 후에도 사고자의 회복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사고자는 고령으로 인해 노안이 심하고 지팡이 등 보조기구 없이는 이동에 어려움이 있으나, 당시 그는 홀로 외출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넘어져 꼼짝달싹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사의 선행은 이후 사고자 가족이 부대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자 아들은 “쉽게 외면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 군인의 빠른 응급조치 덕분에 고령의 아버지께서 더 큰 화를 모면하고, 건강을 회복게 됐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박주호 상사는 “사고자가 큰 부상없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며 “군인으로서 생활하는 데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쳤는데, 못다 한 효도를 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석 35사단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고자를 구한 박 상사를 치하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임실=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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