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심의 전북도의회서 터져나온 고성…"국장이 지시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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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요."
9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4층에서 고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도의회에서는 전북자치도, 전북자치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오 국장은 "내가 지시하지 않았다. 소속과의 예산이 삭감되면 안 되니 책임감에서 자발적으로 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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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국장 "지시한 적 없지만, 공적인 일…고성 동반한 질책 선 넘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요."
9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4층에서 고성이 울려 퍼졌다.
소리는 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소속 김대중 의원(익산 1) 사무실에서 흘러나왔다.
김 의원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그런 김 의원을 동료 의원이 달래고 있었다.
김 의원이 목에 핏대를 세운 사연은 이렇다.
그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한 오후 1시 40분께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산업국 소속의 한 여직원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김 의원은 "왜 여기 서 있냐"고 물었고 여직원은 "예산에 관해 설명하려고…"라고 말했다.
이날 도의회에서는 전북자치도, 전북자치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통상 이 시기에는 도청, 교육청 직원들이 도의원실 앞에서 장사진을 치는 풍경이 연출된다.
삭감이 우려되는, 이른바 '문제 예산'이 깎이지 않도록 도의원을 설득하는 작업을 공무원들이 직접 맡는 것이다.
이날 이 여직원 역시 오후 심의가 시작되기 전에 도의원을 붙잡고 짧게나마 특정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자 했다.
김 도의원은 낮 12시 40분부터 사무실 앞에 서 있었다는 이 여직원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왜소한 체구의 여직원이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사무실 앞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을 생각에 '뭔가 잘못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의원은 곧장 오택림 도 미래산업국장을 불렀고, 오 국장이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냅다 고성을 질렀다.
그는 "이 여직원에게 사무실 앞에 서 있으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 국장님이 지시했냐"고 따져 물었다.
오 국장은 "내가 지시하지 않았다. 소속과의 예산이 삭감되면 안 되니 책임감에서 자발적으로 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설사 지시했다 하더라도 소속과를 위한 공적인 일인데 문제가 되느냐. 내가 우리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한 지시는 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굽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오 국장에게 "사무실에서 나가라"고 했고, 오 국장은 직원을 데리고 퇴장했다.
김 의원은 직후 연합뉴스에 "어리고 체구도 작은 여직원이 장시간 사무실 앞에서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직원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관행은 없어져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영문도 모르고 김 의원실에 들어갔는데 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더라"라며 "그 상황에서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고 할 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김 의원은) 소속 기관도 다를뿐더러 상하 관계도 아니다"라며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직원 보는 앞에서 국장을 쥐잡듯이 잡는 것은 선 넘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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