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고 우울”…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 은둔 경험

홍다영 기자 2024. 5. 9.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 42.9%는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만 갇혀 살아가는 은둔(隱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둔 상태를 벗어나게 된 계기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나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 등 정부 지원 서비스 이용'(27.3%), '더 이상 집에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24.5%), '부모님이나 주변 도움'(9.4%) 등이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정다운

학교 밖 청소년 42.9%는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만 갇혀 살아가는 은둔(隱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은 주로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어 은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9~24세 2890명을 대상으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청소년들의 은둔 기간은 1개월 미만(21.9%), 1개월~3개월 미만(10.8%), 3개월~6개월 미만(3.5%), 6개월 이상(6.4%) 등이었다.

청소년들의 은둔 이유는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28.6%),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24.9%),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13.7%) 등이 있었다. 은둔 상태를 벗어나게 된 계기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나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 등 정부 지원 서비스 이용’(27.3%), ‘더 이상 집에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24.5%), ‘부모님이나 주변 도움’(9.4%) 등이 있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시기도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때 학교를 관둔 청소년은 2015년 61.6%, 2018년 69.6%, 2021년 67.9%, 2023년 62.2%였다. 중학교 때 학교를 떠난 비율은 2015년 32.3%, 2018년 24.4%, 2021년 23.0%, 2023년 20.8%였다. 초등학교 때 학교를 관둔 청소년은 2015년과 2018년 각각 5.6%였으나 2021년 9.0%, 2023년 17%로 증가했다.

고등학교 때 학교를 관둔 청소년들은 ‘심리·정신적 문제’(37.9%)를 이유로 꼽았다. 초등학교·중학교 때 학교를 떠난 이유는 ‘부모님의 권유’(홈스쿨링·대안 교육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각각 61.3%, 35.2%로 가장 높았다. 청소년들은 학교를 관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83.2%·복수 응답)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진로 상담(37.8%), 심리상담·정신과 치료(34.7%), 직업 기술(29.8%), 대안학교(29.6%) 순이었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59.5%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유 시간(74.5%)이 증가하고 하고 싶던 일(67.9%)을 할 수 있으며 학업 스트레스(39.6%)와 학교 통제(24.1%)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학교 밖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비율은 19.3%, 21.2%로 직전 조사(2021년)보다 각각 8.8%포인트, 7.5%포인트 감소했다. 마약류 약물을 복용한 경험은 1%, 돈 내기 게임을 경험한 비율은 23.6%로 조사됐다.

학교를 관둔 청소년의 한 달 총수입은 월 10만~50만원이 46.3%로 가장 많았다. 수입 출처는 용돈(79.8%), 근로 소득(25.9%) 등이었다. 이들이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은 교통비 지원(4점 만점 중 3.33점), 청소년 활동 바우처(3.19점), 진학 정보 제공·검정고시 준비 지원(3.18점) 등이 있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위기에 처한 학교 밖 청소년을 조기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