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 연기 모범생의 도발 "이상한 애로 봐줬으면!" [인터뷰]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5. 9. 15: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배우 신혜선./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배우의 변신은 대중들에게 아찔한 쾌감을 선사한다.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한 배우들의 모습은 극적 재미를 배가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여러 이유로  도전을 기피하는 이들도 있지만 파격적인 변신은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 

배우 신혜선이 데뷔 이후 가장 극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제까지 주로 착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선역을 주로 맡아온 그가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혀를 끌끌 차게 만드는 비호감 캐릭터에 도전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언론 시사회 후 기대 이상의 탄탄한 완성도와 극적재미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데뷔작인 게 믿어지지 않는 김세휘 감독의 연출력과 파격 변신을 시도한 신혜선 변요한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신혜선이 연기한 한소라는 남의 관심을 훔쳐사는 유명 인플루언서. 소시지를 먹으면서도 비건 샐러드를 먹은 척하는 것과 같은 거짓으로 자신의 삶을 포장하는 말 그대로 '관종'이다. 정태가 경찰 오영주(이엘)와 함께 실종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가면서 드러나는 소라의 실체는 경악할 수준이다. 신혜선은 또래의 배우들 중 가장 인정받는 '연기파'답게 비호감 캐릭터를 완벽하게 형상화해내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배우 신혜선./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그녀가 죽었다' 홍보를 위해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나선 신혜선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이 극 중에서 연기한 한소라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나리오 느낌대로 잘 나왔다. 제가 보면서, 지금까지 안 해봤던 얼굴이어서 재미있던 것 같다. 제가 그간 주로 했던 역할이 호감적이고, 선한 느낌이었다. (성격이) 뒤틀려 있는 캐릭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부담이나, 고민은 크게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잘 해낼까'라는 고민은 있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다 마찬가지다. 연기는 어려운 일이다.  한소라 캐릭터만 보자면, 시나리오에 잘 나와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가 1차 목표였다. 어떻게 하면, (시나리오) 느낌대로 가증스러워 보일까를 신경 썼던 것 같다."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대중이 익숙함을 느끼고 있는 선(善)의 이미지를 벗으며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신혜선.  최근 많은 칭찬을 받고 있는 그에게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파격 변신한 자신의 연기를 보며 "징그러웠다"는 생각을 했다고.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가증스러움이 있었다. 목소리조차 듣기 싫었다. 제가 만든 목소리였는데, 그렇게 듣기 싫은지 몰랐다. 촬영 때는 몰랐는데, 영화로 보니까 징그러웠다."

사진=콘텐츠지오

신혜선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한소라는 많은 사랑을 받는 유명 인플루언서다. 이 역할을 위해 신혜선은 어떤 인플루언서를 관찰했을까. 이에 대한 신혜선의 답은 간단명료하게 "없다"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인플루언서가 기능적으로 뭘 배워야 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따로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연구한 거는 없다. 시나리오에 잘 나와 있었다. 또 인플루언서가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따로 연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신혜선과 한소라는 교집합이 거의 없는 인물. SNS에 지배된 삶을 사는 한소라와 달리 그는 실제로 SNS 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올리는 다른 스타들과 달리 그의 SNS는 매우 조용하다. . 

"(SNS는) 제 성격하고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자고 가끔씩 마음먹기는 한다. 그게 띄엄띄엄 되기는 하지만, 제 성향으로는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 진짜 "SNS에 진짜 관심이 없다. 제가 하는 것도, 남이 하는 것도 큰 관심이 없다. 평소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다. 남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긴 하지만, 제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남한테 큰 관심이 없다."

신혜선은 SNS에는 관심은 없지만, 자신과 관련한 댓글은 보게 된다고. 악플(악성 댓글)도 접하게 될 때도 있다고. 

"댓글은 본다. 저에 관련한 댓글은 안 볼 수가 없다. 악플도 보게 되는데, 그게 제 인생을 크게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배우 신혜선./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그녀가 죽었다'를 흥미롭게 한 가장 큰 요인은 '관종과 '관음증'을 각각 연기한 신혜선과 변요한의 차진 케미스트리. 특히 두 배우가 2017년 영화 '하루' 이후 7년 만에 재회해 관심을 끌었다. 신혜선은 변요한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변요한은) 저와 나이차가 많지 않지만 선배님이다. 그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몸싸움 장면도 있었다. 그런 것도 잘 리드해줬다. 꼼꼼하게 만들어 가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신혜선은 '그녀가 죽었다' 개봉을 앞두고 한차례 화제를 모은바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지글지글'에 출연해 나영석 PD와 만났다. 신혜선은 나PD에게 여행과 관련, "여행 가는 거 너무 싫어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가 여행을 안 좋아하고, 집순이라는 걸 공교롭게도 많이 얘기하게 됐다. 처음 한 두 번 얘기할 때는 몰랐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가 은둔형 외톨이는 아닐까, 혹시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창피했다. 은둔형 외톨이 느낌은 아니다. 여행 다니는 거를 싫어하지만, 가면 잘 논다. 제가 집순이인데, 조용한 사람은 아니다. 밖에서 잘 떠들고, 사회화된 신혜선이다. 그리고 평소 돌아다니기도 한다. 친구도 만난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휴식은 혼자서 집에서 할때 오롯이 되는 느낌이다. 에너지가 좀 다르다."

배우 신혜선./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신혜선은 이번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묻자, 망설임 없이 말문을 열었다. 

"'재미있었다'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한소라한테 감정 이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이상한 애'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녀가 죽었다'로 다시 한번 스크린 도전에 나선 신혜선. 그는 TV 드라마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영화로 관객몰이는 '흥행'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흥행 욕심'은 없는지 묻자, "아직은"이라며 입을 열었다. 

"흥행을 못하는 것보다 흥행하는 게 당연히 좋겠죠. 아직은 흥행에 크게 신경이 안 쓴다. 저는 아직 배워나가고 경험을 쌓아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흥행에 엄청 신경 쓰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신혜선은 '그녀가 죽었다'를 관객들이 꼭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재미"를 꼽았다. 

"제가 영화를 많이 봤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참신한 느낌이 있다. 영화보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보람찬 것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영화는 재미있게 쭉 볼 수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