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금리 인하로 피벗…“환율이냐 경제냐 어려운 갈림길”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4. 5.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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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중앙은행이 8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스위스에 이어 선진국에서 단행된 두 번째 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움직인 후에 금리를 내리던 전통을 깬 사례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위스, 체코, 헝가리도 금리를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인하 시그널을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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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ECB는 6월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스웨덴 중앙은행이 8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스위스에 이어 선진국에서 단행된 두 번째 금리 인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움직인 후에 금리를 내리던 전통을 깬 사례다. 유럽이 통화가치 절하 우려에도 경기 부양을 택하며 인하로 방향을 튼 것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에릭 테딘 릭스방크 총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하락했다고 충분히 확신한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스위스, 체코, 헝가리도 금리를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인하 시그널을 보낸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이 연준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통화정책을 완화한 것은 21세기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이 고집스런 인플레이션 속에 아직 인하시점에 대한 가이던스를 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유럽은 더 기다리면 자칫 경착륙이 올 수 있다고 보고 피벗(정책전환)을 시작한 것이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커지면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달러 가치가 상승해 각국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웨덴의 테딘 총재도 자국 코로나화 추가 약세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강세 등이 추후 자국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결정으로 이날 크로나화는 달러대비 0.4%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국 통화가치 평가 절하라는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경제 부양을 택하는 것”이라며 “유럽이 미국과 다른 길을 가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 했다.

미국의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오락가락 하는 사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환율과 자국 경제 중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에 빠진 상태다. 최근 미국 고용 둔화 지표 둔화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았던 시장은 연준 내 매파들의 강경한 입장에 미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에 이어 이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선물투자로 연준 정책경로를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아직 9월까지 금리가 내릴 가능성을 약 65%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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