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울산에 신공장 구축…“제네시스에 전기차 모듈 공급”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김두겸 울산시장이 9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부품 덩어리) 공장을 신규 구축한다. 이 공장에선 차세대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들어가는 섀시와 운전석 등 핵심 모듈을 공급한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모듈 공장 신설을 위해 울산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신규 공장 구축에 약 900억원을 투입한다.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현대모비스의 신규 전기차 모듈 공장은 현대차가 울산에 짓고 있는 전기차 신공장 근처에 들어선다. 현대모비스는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 장착하는 섀시 모듈과 운전석 모듈 등을 만들어 공급할 예정이다.

섀시 모듈은 전기모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동력계(PE)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로 생산된다. 운전석 모듈은 주행 정보,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등 차내 전자 편의사양), 공조, 에어백 등으로 구성되는 부품 단위다.

이현우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부문장은 “앞으로 나올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완성차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는 완성차 고객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는 울산, 대구, 충북 충주, 경기 평택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과 체코에서도 BSA를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구축 중이며,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짓고 있는 전기차 신공장(HMGMA)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BSA와 PE시스템 생산 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겨냥한 생산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거점에서 생산된 모듈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되고 있다.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전기차에 BSA를 공급하기 위한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생산거점 현황 [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