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바오 ‘판다 외교’처럼...‘오랑우탄 외교’ 나선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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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푸바오 등의 중국의 '판다 외교'를 참고해 말레이시아가 '오랑우탄 외교'에 나선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팜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팜유 생산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 속에 주요 팜유 수입국에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 선물로 환경파괴 우려를 잠재우고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기를 기대하지만, '오랑우탄 외교' 계획은 야생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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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푸바오 등의 중국의 ‘판다 외교’를 참고해 말레이시아가 ‘오랑우탄 외교’에 나선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팜유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팜유 생산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 속에 주요 팜유 수입국에 오랑우탄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조하리 압둘 가니 말레이시아 플랜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랑우탄 외교’는 말레이시아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랑우탄 외교’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상품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선 후 나온 정책이다. EU는 산림 황폐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삼림벌채와 관련된 팜유, 커피, 고무 등에 대한 수입과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다. 팜유는 아이스크림, 비누, 립스틱 등 다양한 상품 제조에 쓰인다.
환경단체들은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이 무분별하게 파괴되면서 오랑우탄과 같은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팜유 생산으로 환경이 파괴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EU의 수입 규제는 차별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 보르네오섬에 오랑우탄 약 10만마리가 서식한다고 추산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랑우탄 선물로 환경파괴 우려를 잠재우고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기를 기대하지만, ‘오랑우탄 외교’ 계획은 야생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WWF는 “야생동물을 다른 나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원래 서식지에 보존해야 한다”며 “팜유 농장에 오랑우탄을 위한 안전한 이동 통로를 확보해야 하며, 정부는 숲을 팜유 농장으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영리연구단체 ‘말레이시아 야생동물을 위한 정의’도 “오랑우탄 외교 계획의 영향과 타당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정부가 외교적으로 다른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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