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흥행 부담? 그건 하늘의 뜻이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5. 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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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혜선, 사진제공|(주)콘텐츠지오



배우 신혜선이 새로운 영화로 돌아온다. 신인 감독의 패기가 돋보이는 단단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서 인플루언서 한소라 역을 맡아 전혀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준다. 앞서 ‘타겟’ ‘용감한 시민’ 등 전작의 흥행 실패로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지만, 이번 흥행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하는 그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싫을 이유는 없죠. 하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한다고 해서 잘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전작들도 다 흥행은 안 됐지만 뜻깊은 시간들이었거든요. 공교롭게도 ‘철인왕후’를 끝내고 1년 반 새에 ‘그녀가 죽었다’ ‘타겟’ ‘용감한 시민’을 찍었는데요. 제가 영화적 경험을 많이 갈구했던 시기였어요. 멜로가 아닌 다른 느낌의 것들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때 이 영화들엔 제가 도전해보고 싶을 만한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한 거고요.”

신혜선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그녀가 죽었다’로 결탁한 변요한과 호흡, 신예답지 않은 실력이 돋보인 김세휘 감독에 대한 감탄 등 영화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배우 신혜선, 사진제공|(주)콘텐츠지오



■“관종 인플루언서 한소라, 이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극 중 관심에 목마른 인플루언서 한소라로 변신해 경악할 만한 캐릭터를 선사한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중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걸 잘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감독과 ‘소라를 동정받게 만들지 말자’란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가증스러운 면을 극대화해서 표현하려고 했죠.”

그럼에도 캐릭터는 배우 자신에게서 나오는 법. 그는 손사래를 치며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해되는 면이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캐릭터는 캐릭터고 난 나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그래서 연기하는 게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경험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으로 봤을 때 ‘한소라’는 자기 연민으로 변명만 해대는데 전 그런 류의 사람을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하거든요. 보여주는 걸 목적으로 자신을 꾸며내기 바쁘잖아요. 진짜 하나도 안 불쌍했고, ‘네가 이상한 거야’라는 말이 계속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다가간 캐릭터라, 스스로도 이 영화로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한 것 같아 즐거웠다는 그다.

“그동안 저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많이 봐왔을 거잖아요. 그럼에도 이번엔 정말 처음 느껴지는 이미지였어요. 이런 얼굴이 제게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은 것 같고요. 그래서 더 재밌었어요.”

배우 신혜선, 사진제공|(주)콘텐츠지오



■“김세휘 감독은 천재, 영화를 순수하게 즐겨”

이 작품은 갓 데뷔한 김세휘 감독의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증거다. 신혜선도 그가 천재라며 칭찬에 힘을 실었다.

“천재들이 가질 법한 미덕 중 하나가 자신의 일을 순수하게 즐기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감독이 저와 동갑내기인데 감독은 순수하게 현장을 즐거워하더라고요. 작업을 잘 이끌어가는 걸 보면서 천직이라고 느꼈고요. 흥행 여부를 떠나서 순수성을 갖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방향성을 확실히 하는데, 덕분에 배우로서 헷갈리지 않았고 전혀 의문점이 생기지 않았죠. 그것만으로도 천재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배우 신혜선, 사진제공|(주)콘텐츠지오



변요한과는 ‘하루’에 이어 7년만에 재회했다.

“역시나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변요한이 에너지가 좋아서 함께 하면 서로 그 에너지가 공유되는 느낌까지 났어요. 영화를 보니 초중반까지 혼자 끌고가느라 변요한이 엄청 고생했겠더라고요. 그래서 ‘한소라’가 후반에서 더 도드라지게 보여지는 것 같았고요. 고마웠어요. 다음 작품에서도 또 한 번 만나고 싶은데요. 우리가 전작에서도 그렇고 만나기만 하면 한쪽 캐릭터가 죽으니, 다음엔 죽지 않고 행복하게 끝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네요. 하하.”

마지막으로 그에게서 ‘그녀가 죽었다’의 매력을 들었다.

“이 작품은 신박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릴러예요. 시간이 흘렀다는 걸 느낄 수도 없을 만큼 컴팩트한 작품이니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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