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군 데뷔 못하고 은퇴’ 심세준 센텀중 감독 “나는 돌아왔지만 제자들은 지름길로 가길”[우수중 초청 인제 야구]
“나는 돌아왔지만 제자들은 지름길로 가게 만들고 있다.”
고생한 사람은 고생이 무엇인지 안다. 뒤늦게 정신차려도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 자신이 못다 이룬 꿈,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은 건 인지상정이다.
부산 센텀중학교 야구부 심세준 감독(42)은 최근 강원 인제에서 끝난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에서 “나는 3수 끝에 26세 때 비로소 프로야구 신인이 됐고 끝내 1군 데뷔도 못했다”며 “학생 선수들에게 목표의식, 희망을 확실하게 불어넣어 스스로 노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 심 감독은 2008년 롯데에 지명됐고 이후 경찰 야구단 창단 멤버가 됐다. 심 감독은 “이후 프로 생활 3년 반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은퇴했다”며 “내가 잘못한 걸 학생들이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이렇게 하면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한다”며 “희망은 어린 선수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연료”라고 덧붙였다. 심 감독은 부산이 고향이다. 센텀중학교 야구부는 2011년 창단됐고 심 감독은 창단 감독이다.
심 감독은 중학교 시절에는 야구를 “예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어릴 때 잘못 배운 게 몸에 배면 고치지 못한다”며 “볼을 예쁘게 던지고 예쁘게 받고 예쁘게 치는 것, 좋은 체형을 만드는 것 등이 지금 해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야구에서 기본 중 기본은 캐치볼”이라며 “캐치볼은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우리는 지금도 매일 30~40분씩 캐치볼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심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목표 의식과 희망이다. 심 감독은 “과거에는 이유도 모른 채, 이렇게 하면 뭐가 좋아지는지 등을 전혀 모른 채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해야했다”며 “나는 왜 이런 훈련을 해야 하는지, 이걸 하면 뭐가 좋아지는지를 명확하고 쉽게 설명한다. 어린 선수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운동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선수 시절 경찰청 소속으로 북부리그 다승 2위에 올랐지만, 프로 1군 무대는 밟지 못했다. 심 감독은 “절박함이 없었다. 대학 시절 뒤늦게 정신차렸지만 시간이 없었다”며 과거 자신을 돌아봤다.
센텀중학교는 강호다. 2021년 종합선수권대회, 그해 소년체전, 2022년 대통령배 등에서 입상했다. 전국대회 정상도 4차례 올랐다. 심 감독은 “우리는 부족한 선수들을 데리고 열정과 노력으로 만든 단단한 팀”이라고 자평하며 “중학교 야구는 한국야구의 근간이다. 정말 잘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지금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맘껏, 후회 없이 한 뒤 희망하는 고등학교로 입학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인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SM엔터테인먼트 “쟈니·해찬 성매매·마약 등 루머, 사실 아니다”
- [종합] 김희철, 사생활 루머 차단 “SM 후배 밖에서 만난 적 없다”
- “천사가 분명합니다” 혜리, 아산병원에 5천만원 기부
- KBS 이어 MBC도 지운다…김호중 출연 ‘안싸우면 다행’ 서비스 종료
- 박상민 ‘트리플 음주운전’ 적발···골목서 자다가 덜미
- ‘남편 학대 주장’ 아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송치
- [단독]‘배신’은 하이브가 했을까, 민희진이 했을까
- [종합] “잘랐다고 욕 먹어” 최화정·재재·신지, 같은날 라디오 하차
- “강형욱, 직원들 최고대우···욕설도 안해” 전 직원의 입장
- [단독] 하니♥양재웅, 올 가을 결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