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빨려드는 캐스팅"…'원더랜드' 수지X박보검→탕웨이까지 숙성된 '특급 케미'[종합]

강효진 기자 2024. 5. 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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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용 감독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원더랜드'가 오랜 기다림 끝에 특급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용 감독,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했다. 정유미는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이날 함께하지 못했다.

오는 6월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탕웨이를 시작으로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특별출연 공유까지. 조합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김태용 감독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지 않나. 저희 영화가 이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거기서 어떻게 상처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나오는 잔잔한 드라마다. 이 배우들이 합류해서 찍을 때마다 카메라가 조금 뒤에서 찍어야 하는데 자꾸 앞으로 가는 거다. '조금 더' 하게 되더라. 그 정도로 워낙 흡입력이 있는 배우들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탕웨이 또한 '원더랜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당연히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선택했고, 그와 동시에 김태용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할 기회였기 때문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 탕웨이 ⓒ곽혜미 기자

김태용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제가 영상통화를 되게 자주 한다. 끊고 나면 '진짜 저기 있는 사람과 한 걸까' 싶기도 하고 다시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것 같기도 하고 금방 만난 것 같기도 하더라. 관계의 경계가 희미해지더라. 옛날과 다르게 관계가 변하고 있다. 어쩌면 죽은 사람들도 죽지 않고 계속 소통하는 시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주변에 놓친 사람들, 먼저 보낸 사람들,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가는 것이 좋을까, 계속 맺는 것이 좋을까 숙제처럼 느껴지더라. 그런 이야기를 써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죽음 이후 세계를 그리는 많은 판타지물이 있는데 이 얘기는 우리 얘기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수년 후의 일어날 일을 조금 먼저 보는 동시대 일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시나리오 쓰면서 카이스트 교수님과 인공지능이 현재 닿아있는 위치, 수년 안에 발전될 방식, 인공지능이 발달하며 우리에게 달라질 생활을 충분히 논의하고 긴 시간 거쳐 시나리오에 담았다"고 말했다.

수지는 "'원더랜드'란 세계관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데이터로 구현하고 그걸 진짜 믿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며 "원더랜드 속 정인과 태주의 관계가 친구같고 편안한 연인이라 오빠랑 친해지고 연습하면서 친구같은 케미스트리가 잘 담긴 것 같다"고 박보검과 호흡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또한 "김태용 감독님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잘 끌어내주시는 것 같고 저도 그런 부분이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제 의견도 많이 물어봐주시고 젊은이들 감정을 잘 모르겠다고 조언도 구하시고 의견도 수용해주시고, 소통을 많이 하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저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 박보검 ⓒ곽혜미 기자

박보검 역시 수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떠올리며 "(제작진이)같이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혹시 작사를 해볼 수 있겠느냐고 제안해주셨다. 촬영 마치고 숙소에 모여 우쿨렐레를 치며 가사를 외우고 수지 씨랑 같이 불렀던 기억이 남는다. 그 장면이 정인이가 원더랜드 속 태주를 만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 장면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함축적인 감정이 담긴 것 같다. 만나서 반갑고, 하지만 그리운 그런 모든 감정이 있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정유미 배우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못와서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한다"며 "'가족의 탄생'에서 정유미 배우가 두 엄마와 자란 딸이었다. 그 안에서 보편적인 것을 이해하는 감성이다. 이번엔 인공지능 부모와 자란 사람이다. 정유미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항상 복원된 인공지능으로 부모와 자랐다면 이 사람이 지닌 인간과 기계를 넘어선 신뢰가 있지 않을까. 정유미 배우는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이지 않나. 그래서 저희 영화에 같이 참여하자고 부탁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우식은 "'가족의 탄생'을 제가 너무 좋아했다. 글을 읽었을 때 SF, 기계, 미래를 생각하고 차갑고 블루톤이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이 갖고 계신 따뜻함과 글이 가진 따뜻함이 너무 잘 어우러져 있더라. 현장에 갔더니 감독님이 너무 따뜻하시더라. 제가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인데 감독님과 소통이 너무 좋아서 항상 떠들고 재밌게 잘 촬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수지 ⓒ곽혜미 기자

김태용 감독은 캐스팅 비결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저야 이 캐릭터를 이 배우분들과 하고 싶었지만 이야기를 좋아해주실 줄 몰랐다. 어떤 순간에 이야기가 가지고 있던 인연이 이 분들과 딱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영화가 주로 혼자 연기하는 게 많다. 그러다보니 제일 고마웠던 게 이 분들이 상대 배우와 케미스트리가 좋은 이유는 굉장히 배려가 많은 배우다. 수지 씨가 연기할 때 박보검 씨는 나오지도 않아도 현장에 나와서 계속 해주는 거다. 왜냐면 화면만 보고 해야하니까. 수지 씨도 마찬가지다. 우식 씨도 빈 화면만 보고 '여기 문제가 있어요' 해야 했다. 두 배우가 아무 것도 없는 세상을 보면서 실제 있는 것처럼 서로를 굉장히 배려했다. 섬세한 표정들이 상대 배우로부터 받은 표정이 굉장히 잘 살아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부가 된 이후 호흡을 맞추게 된 탕웨이와 두 번째 만남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김태용 감독은 "그건 진짜 놀라운 경험이다. 촬영장에서 촬영하고 집에 가면 또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촬영장에서 못했던 얘기를 집에서 또 하니까 엄청 힘이 된다. 뭔가 24시간 일하는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탕웨이 또한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작보다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저나 감독님이 둘 다 일 얘기밖에 안하는 워커홀릭이다. 디테일하고 꼼꼼한데 저희가 작업하는게 잘 맞아서 큰 행운이다. 다른 사람이 저랑 작업했으면 그 사람 꽤나 힘들었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하는 만큼 늦은 개봉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법 했다. 수지는 "태주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이 영화를 그리워했다.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 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기쁘다"고 밝혔고, 탕웨이 역시 "한자성어중에 호사다마란 말이 있다. 저는 이 영화를 오래 기다리는 동안 숙성되면서 다른 힘을 가지는 쪽으로 숙성되지 않았나. 종전 영화와 다르고 관객 분들도 다른 의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 김태용 감독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 ⓒ곽혜미 기자

또한 박보검은 "저도 전역 후에 개봉하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 영화를 모든 분들이 보시고 각 인물들마다 상황에 공감해주시면서 그 이야기 따라 흘러가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 받아주시면 좋겠다. '나라면 어떨까' 되물을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탕웨이는 "좀 전에 무대 위에서 같이 보는데 저희 배우들 눈이 맑고 예뻐서 좋았다. 한국의 대단한 배우들과, 심지어 성격도 다들 좋다. 이 분들과 같이 작업하는게 기쁜 경험이었다. 6월 5일 개봉하는데 여러분도 보면서 본인들 마음 속 원더랜드를 찾아봐주시면 좋겠다. 저희 영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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