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신 한국전통민요협회 구리지부장 “45년 경기민요 전령”

권순명 기자 2024. 5. 9. 13: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경신 한국민요전통민요협회 구리지부장. 권순명기자

 

“경기민요, 우리 소리를 후대에 전하는 전령 역할을 끝까지 하겠습니다.”

조경신 한국전통민요협회 구리지부장은 1980년에 입문해 45년째 민요와 함께 살고 있다.

조 지부장은 “초기에는 이춘희 명창 아류인 경기민요 중 좌창(앉아 부르기) 12잡가가 주특기다. 12잡가 중 유산가와 제비가를 선호한다. 20년 전 회심곡에 빠져 수백 번 완창했고 크고 작은 무대에서 빼놓지 않고 회심곡 등으로 선곡해 무대에 선다”고 했다.

그는 “회심곡은 불가에서 탁발승들이 주로 부르는 불경조다. 저는 부모은중경을 줄거리로 한 사설(辭說)을 주로 부른다. 사설은 7.5조 형식이며 장단과 선율은 소리하는 이에 따라 다르다. 저는 경기민요인 창부타령조로 부른다”고 했다.

한국전통민요협회 구리시지부는 지난 2008년 생겼고 조 지부장은 같은 해 6월 장자호수공원 상설무대에서 창립공연을 올리며 단체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민속극장 풍류에서 서울굿, 고구려문화연구회 산하단체인 동맹예술단 부단장으로 창단 공연을 주도했고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에서 열린 막걸리 난장과 칠석제 등 여러 무대에 올라 주옥 같은 경기민요를 선보였다.

그는 구리시 수택2동과 교문2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경기민요반을 개설해 10년 넘게 후계를 양성했고 수강생의 일부를 문하생으로 받아들여 함께 무대에 서고 있다.

매년 내로라하는 국악인과 문하생들과 매년 ‘한얼의 소리’를 주제로 공연한다. 지난해 11월 공연에선 우리나라 국악을 이끌어가는 국악 2세대 김권수(휘몰이잡가)·안소라(경기민요)·최병욱 명창(가사)과 3세대 소리꾼이 협연하며 세대를 초월한 무대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안비취 명창의 계보를 잇는 이춘희 선생을 꼽았다.

그는 “지방마다 마을마다 자신의 음색을 지닌 우리나라 민요를 지역에 알맞게 보존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 이춘희 명창과 수제자들이 만든 단체가 바로 (사)한국전통민요협회”라고 했다.

조 지부장은 올해 민요 말고 다른 일을 시작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구리시지부 여성 회장에 취임한 것이다.

그는 “민요는 명창 반열에 섰지만 사회 봉사자로서는 걸음마 수준이다. 새로운 길에서 새롭게 도전하겠다.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권순명 기자 123k@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