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하루 방문 고객 10명”…은행이 사라진다

김세희 2024. 5. 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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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 곳곳에 보이던 은행 점포, 요즘엔 찾기 쉽지 않습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 되면서 달라진 풍경인데요.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경우 금융 서비스 접근이 어렵고 불편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사라지고 있는 은행 점포의 실태는 어떤지 고령층을 위한 대안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에 직접 가서 업무를 본 지 얼마나 되셨나요.

입금과 출금에서부터 금융 상품 가입 등 대부분의 거래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일상화된 비대면 금융 거래에 은행 점포 수도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고층 건물 사이에 들어선 이 은행.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점포 안은 한산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 이용이 더 늘면서 점포를 찾는 고객은 약 30% 감소했습니다.

[손광현/KB국민은행 채널혁신부 팀장 : "(내점 고객이 줄어들다 보니) 지점 운영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함에 있어서 큰 불편함 없는 선에서 나름의 효율성이나 이런 거를 지금 찾아보고 있습니다."]

하루 방문 고객이 10명 안팎으로 근무하는 직원 수보다 더 적은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고령층을 비롯한 디지털 취약계층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더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

70대 이상 금융 소비자 절반 가량은 여전히 영업점을 찾아 거래합니다.

이렇다 보니 과거처럼 은행 점포가 수익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운영에 일종의 보상을 줘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인공지능, AI 은행원이나 모바일 화상 상담 같은 보다 쉬운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고령층에겐 여전히 어렵고 불편합니다.

은행들도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안을 내놨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노인 복지관 근처로 찾아오는 한 시중은행의 이동형 점포입니다.

버스 안에는 은행 창구가 마련돼 있고 직원이 기계에서 현금 찾는 법을 설명합니다.

["네 자리 눌러 주세요. 비밀번호 네 개 누르시고…."]

[신만철/서울 서대문구 : "(은행이) 신도림역 앞에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어요. 차량이 여기 와서 업무를 봐주니까 얼마나 편리한지 몰라요."]

고령층이 겪는 어려움은 은행 거래뿐만이 아닙니다.

전화금융사기 같은 금융범죄가 늘어가는데 점포가 사라지니 물어보거나 확인할 데도 줄었습니다.

[위옥선/서울 구로구 : "(딸이) '엄마, 휴대전화로 뭐 찍어 달라'라고 그러는 거야. 어이구, 얘는 회사 갔는데. (딸이) 아니구나, 이건 아니구나."]

고령 인구 비중이 많은 지역에 특화 점포를 낸 은행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가 부족한 데다 그나마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여러 은행이 협의를 통해 영업점을 함께 운영하는 '공동 점포'를 산간·도서 지역처럼 고령층 비중이 높은 곳에 우선 시행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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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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