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오디션 나온 사장 따님에게 꼭 1일 1투표” 사내공지에 와글와글

김자아 기자 2024. 5.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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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2 : N/a'(이하 아이랜드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한 회사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장 딸의 데뷔를 위해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공지를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 회사의 사내공지가 공유되고 있다.

이 회사 관리부가 지난 3일 낸 공지에는 “모 대리점 사장의 자녀 A양이 Mnet에서 진행하는 아이랜드2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며 “임직원분들께서는 A양의 데뷔를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공지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려졌다. 투표일은 공지를 낸 당일부터 오는 12일까지로 관리부 측은 “1일 1회 투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구체적인 투표 방법 안내도 포함됐다. Mnet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회원가입 후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Mnet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2' 참가자에 투표를 해달라는 사내 공지./온라인커뮤니티

또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공지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중소기업에 근무중이라는 네티즌은 회사 총무부에서 ‘임직원 긴급공지’라는 제목으로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메일에는 “B 대표님의 장녀 B양이 Mnet에서 방영중인 WAKEONE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에 출연중”이라며 “임직원분들께서는 B양의 원활한 방송진행을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공개한 네티즌은 “대표님 따님 홍보 메시지가 계속 온다. 회사 탕비실에 홍보랍시고 저 프로그램 주제곡 크게 틀어 놓는 거 근무 중에 너무 거슬린다”며 “직원들 다 저것 때문에 말 많고 휴일날에도 심지어 같은 내용 메일이 계속 왔다. 남의 가족 일 하나도 안 궁금한데 계속 오는 거 스트레스”라고 했다.

Mnet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2' 참가자에 투표를 해달라는 내용의 사내 메일을 받았다는 네티즌의 글./온라인커뮤니티

이 같은 사내공지가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내 갑질’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사장이라는 위치 이용해서 직원들을 사적인 일에 동원하는 거 아니냐” “개인적인 부탁도 아니고 공지는 아니지 않나”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지루한 회사 생활에서 소소한 이벤트라 생각한다” “사장이 평소 좋은 분이었다면 기쁜 맘으로 해드림” “한두번 재미삼아 해줄 수 있다” 등의 의견도 냈다.

‘아이랜드2′는 빅뱅, 2NE1, 블랙핑크 등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테디가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Mnet의 새 걸그룹 제작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8일 첫 방송됐다. 작년 시즌 1에서는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배출했다. 24명의 참가자 중에 투표 등을 통해 데뷔조에 드는 12인이 결정되며, 오는 10일 방송되는 4화에서 첫 탈락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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