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이성 과잉, 감성 부족’[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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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의 책들을 보면, 뚜렷한 '제목 공식'이 있다.
'하루 만에 수익 내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최소한의' 등 눈길을 사로잡는 표현으로 무장한 책들이 선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책 제목이 나를 위로하는 것만 같아서, 파스텔 톤 책 표지가 예뻐서 책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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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의 책들을 보면, 뚜렷한 ‘제목 공식’이 있다. ‘하루 만에 수익 내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최소한의’ 등 눈길을 사로잡는 표현으로 무장한 책들이 선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하루 만에는 수익보다 손실을 낼 것이고, 읽으면서 바로 무언가를 써먹기는 여간 쉽지 않고, 그게 무엇이든 ‘최소한’보다는 ‘최대한’으로 읽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러나 대중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따를 때가 많다. 누군가는 지금도 최소 시간 투자로 수익도 내고, 멋있게 무언가를 써먹을 수 있다고 믿으며 책값을 낸다. 또 다른 이는 책 제목이 나를 위로하는 것만 같아서, 파스텔 톤 책 표지가 예뻐서 책을 산다.
야당은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노련한 출판 기술자다. 책 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시대 감성’에 맞는 책을 시장에 내놓는다. 책 내용이 독자들에게 해가 되는지, 과거에 출판했던 ‘재탕 콘텐츠’인지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이 딱 그렇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고물가 상황에서 무리하게 나랏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게 된다. 국민의 물가 고통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를 더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럼에도 ‘전 국민’ 단어는 무차별적이어서 듣기 좋고, 한 달 치 아이 학원비는 되는 25만 원을 준다 하니 좋고, 민생이라는 말이 붙으니 또 왠지 좋은 정책 같다. 이 지점에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바른말’은 불편하고 야박하기까지 하다.
능수능란하게 선전·선동술을 구사하는 기술자들을 상대로 윤 대통령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논리와 이성’은 더없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국민의 감성’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5만 원은 안 된다’고 선을 그을 게 아니라,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고물가·고금리에 한계 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소상공인에게 ‘선제적’ 선별 지원을 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에 해당한다. 지금 윤 정부가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기 쉬운 정책 내용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야당의 ‘돈 살포 민생’을 비판하기 앞서, ‘알맹이 민생’이 뭔지 정확히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부르짖는 ‘민생’의 온기가 용산 대통령실 밖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 봐야 한다. 서민들은 마트에 파격 세일 품목을 고르고 골라 5만 원 조금 넘게 장을 보고 ‘3개월 무이자’ 결제를 한다. 이들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의 민생은 극히 추상적이다. 대통령·비서실장·수석·장관·차관 등이 전국의 땀 냄새 나는 민생 현장을 ‘비공개’로 찾아 이 민생 개념을 구체화해야 한다. ‘민생 행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고 보기 좋은 사진을 곁들인 의례적 보도 자료는 내지 않는 게 좋다. 이런 일은 소문내지 않아도 절로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내로남불’ 야당은 “쇼를 한다”고 비판할 테지만,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한 이런 쇼는 언제든 괜찮다. 이런 행보가 지속되면, 윤 대통령의 ‘오만, 불통’ 이미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없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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