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앞에서 50대 남성 흉기 피습 ‘사망’…범인, 도주 후 검거

김정훈 기자 2024. 5. 9. 11: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 오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이날 오전 부산법조타운 인근에서 유튜버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A씨가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9시 52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 법조타운에서 50대 남성 유튜버가 또 다른 남성 유튜버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재판을 앞두고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이 사건은 고스란히 유튜브로 생방송 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A씨를 사건 발생 1시간 40여분 만에 경북 경주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흉기에 찔린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1시 4분쯤 결국 숨졌다.

흉기를 휘두른 A씨는 범행 직후 차량을 이용해 경주로 도주했고, 오전 11시 35분쯤 추적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부산, B씨는 경기도에 산다.

두 남성은 각자 채널을 운영하며 특별한 주제 없이 일상을 담은 내용을 방송해왔던 유튜버들이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법원 앞 골목길에서 두 남성이 앞뒤로 걸어가는 모습과 용의자가 범행 뒤 차를 타고 도주하는 모습 등을 확인했다. 사건 장소는 부산법원 앞 건너편 법조타운으로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다.

B씨는 법조타운과 부산지법을 잇는 교차로 횡단보도 인근에서 습격당했다. 평소에도 수많은 법조 관계자와 소송 당사자들이 다니던 곳이다. 이날도 법원과 검찰에 업무를 보기 위해 법조인 등 시민들이 평소처럼 분주하게 다녔다. 시민들은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112에 신고 하거나 보도블록에 있는 혈흔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이들은 3년 전부터 서로에 대한 비방과 폭행을 이어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고소전을 벌였다. A씨와 B씨는 이날 재판에 피고인과 피해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사망한 B씨는 재판에 앞서 유튜브 생방송 도중 A씨로부터 수차례 흉기에 찔렸다.

피습된 B씨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면서 공격 당하는 장면이 화면에 직접 담기지는 않았지만, 비명 등 잔혹한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됐다. 흉기를 휘두른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경주에서 검거됐습니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검거된 이후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검거 직전에 남긴 글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계획범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