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미영 팀장' 쥐도 새도 모르게 탈옥…필리핀 교도소 CCTV '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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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김미영 팀장'으로 알려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4)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가운데 해당 교정시설에 CCTV(폐쇄회로TV)가 단 한 대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현지 수사당국은 박씨 탈옥 경위는 물론 정확한 시점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사법당국은 박씨 등이 CCTV가 갖춰지지 않은 현지 지방의 열악한 교도소를 사전에 물색하고 일부러 해당 지역에서 경미한 조작 허위사건을 벌여 이곳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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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김미영 팀장'으로 알려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모씨(54)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가운데 해당 교정시설에 CCTV(폐쇄회로TV)가 단 한 대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현지 수사당국은 박씨 탈옥 경위는 물론 정확한 시점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교도소는 이달 2일(현지시간) 새벽 6시 수감자 인원을 파악하던 중 박씨가 사라진 걸 뒤늦게 알고 추적에 나섰지만 체포하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박씨의 정확한 탈옥 시간과 경위도 알지 못한 채 그가 지난 1일에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상태다. 박씨가 도주한 교도소는 필리핀 내에서도 노후 정도가 심각한 교정시설로 알려졌다.
이곳 수감자들 사이에선 박씨가 필리핀 현지 부인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해진다. 우리 사법당국은 박씨 등이 CCTV가 갖춰지지 않은 현지 지방의 열악한 교도소를 사전에 물색하고 일부러 해당 지역에서 경미한 조작 허위사건을 벌여 이곳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박씨는 불법고용과 인신매매 혐의 공범으로 기소돼 현지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곳 교도소로 이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2년부터 '김미영 팀장'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보낸 뒤 대출 상담을 원하는 피해자들로부터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에 해임된 사이버 사기 수사 전문 경찰이었다.
박씨 일당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조직원들과 '김미영 팀장'이라는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챘다.
경찰은 2013년 이 조직의 국내 조직원 28명을 검거했지만 총책 박씨는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요청해 박씨에 적색수배를 내렸다.
박씨는 필리핀에서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에 사설 경호원을 두고 호화 생활을 했고 가명 2개를 사용하며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도주 8년 만인 2021년 10월 필리핀 수사기관과 공조해 현지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2년 넘게 국내 송환 절차가 지연됐다.
박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죄를 짓고 형을 선고받으면 국내 송환이 지연된다는 점을 노려 '허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필리핀에선 이미 도피한 범죄자 중 상당수가 국내 강제 송환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수법을 악용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교도소엔 한국인 80여명이 수감 중인데 이 중 과반수가 이같은 목적으로 경미한 사건을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측은 "현지 공관은 박씨의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도 "현지 경찰에 협조 요청 하는 등 외교부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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