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 지켜온 건물·궁중음악 악보, 등록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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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인천 배다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자 근대기 역사를 품은 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인천 구 조흥상회',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등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9일 예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전해지는 이왕직 아악부의 유일한 오선악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음악 오선악보"라며 "당시 음악 연주법과 꾸밈음 등이 잘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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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70년 가까이 인천 배다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자 근대기 역사를 품은 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인천 구 조흥상회',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등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9일 예고했다.
인천 동구 금곡동에 있는 옛 조흥상회 건물은 1955년 지어진 상업시설이다.
지상 2층 구조로 배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 잘 알려졌다.
배다리는 과거 바닷물이 철교 아래까지 드나들어 수산물을 실은 배들이 정박하던 다리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배다리 일대는 근대기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옛 조흥상회 건물은 인천의 도시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과거 배다리 지역의 상권과 지역민의 삶을 표상하였던 곳으로 해방 이후 현대기로 넘어가는 1950년대 건축의 시대적 특징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와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 연주하던 곡을 정리한 악보다.
이왕직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대한제국 황실이나 황족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를 뜻한다.
이왕직 아악부에서 편찬한 정간보(井間譜)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로 연주하는 악곡 등을 담은 악보다.
곡이나 장단 구성, 악기 편성, 선율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악보 기록법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1930년대에 악보로 만들어져 전하는 악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전해지는 이왕직 아악부의 유일한 오선악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음악 오선악보"라며 "당시 음악 연주법과 꾸밈음 등이 잘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1897∼1970) 내외가 1927∼1928년 유럽을 순방하던 중 조선의 음반과 음악을 요청받은 것을 계기로 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가운데 건설ㆍ제작ㆍ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났으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뜻한다.
이달 17일부터 기존의 '문화재' 대신 '국가유산'으로 중심으로 한 법·행정 체계가 적용됨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이름이 바뀐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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