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국 방문 전 언론에 글 싣는 독특한 ‘기고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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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 등 외국을 방문할 때는 대부분 방문 국가 언론에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싣고 있다.
2019년 6월 20일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도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어 "국제 지정학적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김정은 위원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2014년 7월 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국내 3개 신문에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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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에도 김정은 극찬 기고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 등 외국을 방문할 때는 대부분 방문 국가 언론에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싣고 있다. 시 주석의 독특한 ‘언론 기고 외교’다.
시 주석이 8일 헝가리에 도착하는 날 현지 신문 ‘마그야르 넴젯(Magyar Nemzet)'에 ‘중국-헝가리 관계의 금빛 항해에 오르며’라는 글을 실었다.
이번 5박 6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을 시작하기 위해 5일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르 피가로에 ‘프랑스 그리고 국제사회 전체와 함께 일할 의지가 있다’는 기고문을 실었고 세르비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 사용하는 방식은 출발 전 방문 국가의 주요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촉박한 일정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을 때는 서면으로 ‘공항 도착연설문’을 발표하기도 한다. 시 주석도 이번에 파리에 도착했을 때 도착연설문을 발표했다.
자신이 도착하는 날에 맞춰 방문국 신문에 장문의 글이 실려 자신을 반기도록 한 것이다.
2019년 6월 20일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도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이례적으로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어 “국제 지정학적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김정은 위원장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기고 및 수위가 높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지지 표시는 그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무산된 데 따른 위로와 함께 북-미 사이를 파고 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앞서 시 주석은 2014년 7월 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국내 3개 신문에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당시 국내 언론사와 합의한 분량에 따라 중국측이 한국어로 번역까지 해서 전달한 글을 실었다. 글을 어떤 비중으로 처리하거나 크고 작은 제목을 다는 것은 신문사측에서 알아서 하지만 원고 내용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조건도 붙였다.
당시 양국 관계는 현재보다 원만해 ‘순풍에 돛을 달자(好風正揚帆)’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 아니다’(一花獨放不是春)’ 등이 주제였다. 시 주석은 그 때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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