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없어…바람피워도 OK” 일본서 뜨는 ‘우정 결혼’ 뭐길래

이로원 2024. 5.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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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를 추구하지 않는 '우정결혼'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우정결혼 전문 업체인 '컬러어스'(Colorus)는 2015년 3월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가 약 500명에 달하고, 이들 중에는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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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올리기 전 ‘생활수칙’ 합의서 작성
“‘우정결혼’ 택한 약 80%의 부부가 만족”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일본에서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를 추구하지 않는 ‘우정결혼’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우정결혼 전문 업체인 ‘컬러어스’(Colorus)는 2015년 3월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가 약 500명에 달하고, 이들 중에는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일본 인구 1억 2000여만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을 고려하고 있다.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 무성애자·동성애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결혼 방식이다.

법적 배우자이지만 성관계를 꼭 할 이유도 없다. 함께 살 수도 있고 따로 살 수도 있다.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면 인공수정을 통한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상호 합의가 있다면 결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성과 연애를 할 수 있다.

우정결혼 3년차인 한 여성은 매체에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며 “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혼 전 혼수나 살 집, 신혼여행지 등을 상의하는 예비 신랑신부와 달리 생활수칙 같은 구체적인 합의서를 작성한다. 몇 시간 또는 며칠을 함께 식사할지, 비용은 어떻게 분담할지, 빨래 등 가사일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토론은 때로는 낭만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우정결혼’을 택한 약 80%의 부부가 만족해 했고 자녀도 가지게 됐다고 컬러어스는 설명했다.

컬러어스에 따르면 우정결혼에 관심 있는 사람의 평균 연령은 32.5세이며 소득은 평균을 넘고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컬러어스는 이러한 결혼 방법은 무성애자와 동성애자에게 매력적이라고 했다.

컬러어스는 “우정결혼이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결혼을 싫어하거나 자신을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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