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강등’ 호셀루→12년 만에 돌아온 친정서 ‘연속 극장골’ 챔스 결승행
돌고 돌아온 ‘저니맨’의 대반전쇼였다.
8개팀을 떠돌다 12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호셀루(34)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백업 멤버인 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행을 결정짓는 연속골을 책임지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UCL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둬 1·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 36분 교체로 투입된 호셀루가 극적인 역전승 드라마의 주연이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뒤지던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제대로 잡지 못하자 재차 빠르게 뛰어들어 슈팅해 동점골을 넣었다. 3분 뒤에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마무리, 레알 마드리드에 결승전이 펼쳐진 영국 런던행 티켓을 안겼다.
경기 막판 믿기지 않는 2골을 넣은 호셀루는 레알 마드리드를 구한 영웅이 됐다. 셀타비고 유스 출신인 그는 기량을 인정받아 레알 마드리드의 2군 팀인 카스티야로 옮겼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셀타 비고로 임대를 오가며 카스티야 소속으로 뛰었다.
2010-2011시즌에는 팀 내 득점 1위, 2011-2012시즌에는 리그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스트라이커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1군 콜업을 받아 라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라리가에서 1골에 그쳤고, 더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뛰지 못했다.
호셀루는 2012년부터는 마드리드를 떠나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며 ‘저니맨’으로 살았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프랑크푸르트, 하노버(이상 독일)를 거쳐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스페인), 뉴캐슬(잉글랜드)에서 차례로 뛰었다. 거의 한 시즌마다 팀을 옮겼다.
2019년에는 라리가의 하위권 팀인 알라베스(스페인)에 정착,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알라베스에서의 3번째 시즌에는 팀 강등을 막지 못했고, 지난 시즌 에스파뇰로 이적했다. 호셀루는 에스파뇰에서도 리그 16골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이번에도 소속팀이 강등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10년 넘게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도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애정은 그대로였다. 2022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UCL 결승전 날 호셀루가 결전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호셀루는 올 시즌에야 레알 마드리드의 주축으로 뛰는 꿈을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그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케인의 소속팀이던 토트넘(잉글랜드)과 이적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호셀루를 에스파뇰로부터 임대로 영입하게 됐다.
12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호셀루는 제 몫을 다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리그에서 9골을 넣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좌절이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 ‘연속 극장골’을 책임졌다.
2년 연속 강등을 경험했던 그가 12년 만에 돌아온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끈 영웅이 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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