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현대미술 여행

서울문화사 2024. 5.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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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전시의 풍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5월. 우리와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 살아 숨 쉬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만나러 떠나보자.

<클레어 퐁텐 :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의 주제로 채택돼 관심을 받은 네온 작품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가 서울을 찾았다. 클레어 퐁텐은 스스로를 레디메이드 아티스트라고 칭한다. 오늘날의 예술과 정치적 상황에 비판적인 시각을 곁들여 여러 가지 시도와 실천을 하는 프랑스 파리의 아티스트 컬렉티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시의 작품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한글을 비롯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네 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리 안 타자의 문제를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밖에도 약자와 기후 재앙, 재난 등 우리 시대의 문제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가며, 오래된 타일 사진을 콜라주한 바닥 설치 작업 ‘컷 업(Cut Up)’과 바닥 위에 산발적으로 놓인 수많은 레몬, 전시장 한편 기둥에 걸린 유아용 패딩 ‘무제(분실물)’ 등을 통해 관람객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기간 ~7월 9일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아뜰리에 에르메스

관람료 무료

한 줄 평 20세기엔 뒤샹의 ‘샘(Fontaine)’이 있었다면,
 오늘날엔 클레어 퐁텐(Claire Fontaine)이 있다.

<이빈소연 :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부서>

서울 용산구 해방촌 입구를 조금 지나 자리한 상히읗은 2명의 기획자가 운영하는 개성 가득한 전시 공간이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리적 장점만큼이나 동시대 신진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그들이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빈소연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1960~70년대 탄광소 관리자의 아내였던 작가의 외할아버지의 어머니와 그의 장남에게 시집온 작가의 외할머니,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자란 작가의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의 서사와 분쟁을 따라가는 모큐멘터리 영상 작품 ‘Nothing(0) Department’를 중심으로 그에서 파생된 설치 작품과 디지털 페인팅을 선보인다. 당시에는 관심받지 못하고 기록되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작품의 주인공이 된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함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대표성과 함께 우리 주변의 소외된 여러 문제에 대해 시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기간 ~5월 19일

장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0 지하 02호 상히읗

관람료 무료

한 줄 평 상히읗, 동시대 미술을 사랑한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이다.

큐레이터 이혜민(@comme_haemin)

큐레이터 이혜민(@comme_haemin)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마케팅 전문가.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을 맡았고 K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일민미술관 선임 홍보담당으로 근무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AI를 활용한 예술교육 등 융복합적 강의와 글쓰기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백상경제연구원 미술정책연구소 부소장.

에디터 : 고유진 | 글 : 이혜민(큐레이터) | 사진 : 각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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