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 전달하는 실 손상” 머스크의 첫 ‘뇌 임플란트’ 환자에 무슨 일이

뉴럴링크의 칩 'N1'./뉴럴링크

사지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의 뇌에 칩을 심어 전자기기를 조종할 수 있게 하는 ‘뇌 임플란트’를 연구하고 있는 뉴럴링크의 실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첫번째 뇌 임플란트 실험 환자인 놀런드 아르보 뇌에 삽입된 임플란트의 실(thread)이 다수 빠져나가면서, 칩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뉴럴링크는 이날 자사 블로그에서 “(칩 임플란트)수술 후 몇 주 동안 수많은 실이 뇌에서 수축돼 유효 전극 수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우리는 신경 집단 신호에 더 민감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수정하고, 이러한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는 기술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칩에 문제가 생기며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제어하는 정확성과 속도가 줄었는데, 알고리즘 수정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회사는 왜 실이 수축되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WSJ는 “수술 후 아르보의 두개골 내부에 공기가 있는게 문제로 보인다”며 “기뇌증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다이빙 사고 후 사지마비가 된 아르보에게는 위험이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뇌에 삽입된 칩을 제거해야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삽입하는 ‘N1′칩은 원반 같은 컨테이너에 칩·배터리 등을 담은 형태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구멍에 칩이 담긴 ‘컨테이너’를 삽임하는 식이다. 이 컨테이너에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얇은 64개의 실이 부착돼 있고, 각각 16개의 전극을 보유하고 있다. 실의 마지막 몇 mm는 뇌의 피질에 삽입되며, 이곳에서 발생한 전극을 칩으로 전달한다.

다만 아르보는 임플란트의 성능이 저하됐음에도 생각만으로 컴퓨터에서 체스를 두는 모습을 시연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토요일 이 같은 모습이 X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