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인텔 ‘2분기 매출 하락’...美, AI모델 수출도 통제 고려
미국 정부가 인텔의 대중 반도체 수출 허가를 취소하면서, 인텔이 올 2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소식에 8일 인텔의 주가는 2.22% 하락한 30달러에 마감했다.
8일 인텔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어제 중국에 있는 고객에 판매할 수 있는 허가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30억 달러 미만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인텔은 2분기에 매출 125억~13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는데, 매출이 중간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텔은 매출이 줄어도 연중 매출과 이익은 성장한다는 당초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미국은 인텔과 퀄컴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취소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인공지능(AI) 노트북 ‘메이트북 X프로’에 인텔의 코어 울트라 9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것이 문제가 됐다. 중국의 AI발전을 억누르려는 미국의 전략에 해당 제품이 방해가 될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 수출 통제로 화웨이는 인텔·퀄컴으로부터 노트북 생산을 위한 CPU와 통신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다르게 퀄컴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퀄컴이 판매를 허가 받은 제품은 4G칩인데, 중국 통신사들이 5G로 전환하며 4G칩 구매를 중단해 2025년에는 화웨이로부터의 수익이 없을 것’이라 밝혔었다”고 전했다. 인텔과 달리 칩 판매량이 이미 크게 줄었기 때문에 허가 취소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성장을 전방위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오픈AI의 GPT와 같은 선진 AI모델의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추진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로이터는 “강력한 AI모델을 개발한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등은 정부 감독 없이 전세계 모두에게 AI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며 “미 정부는 이를 통제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으로 AI모델이 판매되는 것을 막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명의로 시행된 AI행정명령을 통해 특정 수준 이상의 AI모델을 개발하는 업체는 이를 상무부에 보고해야한다고 정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신규 모델을 감독하고, 어느정도 규모가 커진 제품들에게는 반도체 처럼 수출 통제 조항을 걸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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