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장주를 품고 돌아온 세련된 컴팩트 르노 - 르노 아르카나 1.6 GTe[별별시승]
합리적인 파워트레인으로 이동성에 초점
보다 부담 없는 이동, 운영이 가능한 차량
먼저 사명은 르노코리아로 변경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르노를 대표하는 아이콘, 로장주를 보다 선명히 새겼다. 여기에 차량의 이름에서도 ‘글로벌 네이밍’ 기준을 중심으로 삼기로 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지난 시간 동은 ‘XM3’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던 크로스오버 모델은 이제 ‘아르카나(Arkana)’라는 이름표를 새롭게 달게 되었고,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를 더했다.
심기일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아르카나’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 역시 동일하다. 4,570mm의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1,820mm와 1,570mm의 전폭과 전고 외에도 2,720mm의 휠베이스 역시 동일하다. 참고로 아르카나 1.6 GTe의 공차중량은 17인치 휠, 타이어 기준 1,300kg로 상당히 가볍다.
지난 2020년 데뷔한 XM3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의 감성', 그리고 도시적인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능숙히 제시해온 차량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시작과 함게 로장주 엠블럼을 전면에 배치한 '최신의 아르카나' 역시 이러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로장주를 통해 르노 고유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드러낼 뿐 아니라 새로온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 등이 더욱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XM3 데뷔 시절부터 눈길을 끌었던 반짝이는 헤드라이트, C 형태의 DRL이 더해진 헤드라이트 등이 도시적이며 세련된 '컴팩트 르노'의 매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SUV의 성격 역시 고스란히 드러낸다. 데뷔 이후 지속적인 개선, 그리고 변화를 통해 매력을 더해온 바디킷은 체급에 비해 굉장히 대담하게,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형태를 통해 더욱 강렬한 캐릭터를 부여한다. 또한 스키드 플레이트 및 클래딩 가드 역시 '차량의 성격'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후면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아르카나만의 존재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차량이 갖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완성도 있게 다듬은’ 모습을 제시한다. 또한 립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 역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이전부터 이어진 차체의 형태, 바디킷 등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XM3에서 아르카나로의 변화는 말 그대로 '명패'만 바꾼 것이라 아르카나의 기본적인 공간의 구성, 연출 등은 우리가 알고 있는 XM3의 것과 동일하다.
지금까지의 컴팩트 르노의 공간이 그런 것처럼 공간을 채우는 여러 소재 등이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균형감과 소재의 대비 등이 돋보이는 연출을 통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등이 완성도를 더한다.
여기에 센터페시아의 다이얼, 버튼 등의 컨트롤 패널 등은 기능 사용의 직관성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여기에 작은 체격, 그리고 엔트리 모델의 성격이 강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더할 수 있어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체격 대비 최대한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레그룸은 좁지만 헤드라이너를 다듬어 거주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했다. 덕분에 젊은 부부, 혹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아르카나 1.6 GTe는 말 그대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며,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1.6L GTe 가솔린 엔진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자연흡기 구조(MPi)를 통해 123마력, 그리고 15.8kg.m라는 심심한 출력을 낸다. 여기에 자트코(Jatco) 사의 엑스트로닉(X-tronic) CVT이 전륜구동 레이아웃 역시 '합리성'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모습이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르카나 1.6 GTe는 일상에 최적화된 소형차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불어 13.6km/L(복합 기준)의 공인 연비를 통해 운영의 합리성 역시 제공한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2.3km/L, 15.6km/L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아르카나 1.6 GTe를 마주했다. 새롭게 배치된 로장주 엠블럼이 체격 대비 크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어색한 모습은 아니다. 이미 몇몇 차량들이 로장주 엠블럼을 앞세웠고, 또 소소한 튜닝으로 '로장주 엠블럼'을 더하는 운전자들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 아래, 아르카나의 실내 공간은 '컴팩트 르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그리고 사용성이 충실히 구성된 요소들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차량의 특성 상 소폭 높은 시트 포지션, 그리고 그로 인한 넓은 시야 등이 '익숙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러한 패키징이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니다. 통상적인 수준의 움직임은 능숙히 구현할 뿐 아니라 주행 전반에 걸친 엔진의 질감, 반응성, 그리고 정숙성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운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됐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작은 시프트 패들이 있지만 차량의 성격, 전체적인 패키징의 구성을 고려할 때에는 적극적인 수동 변속의 비중은 크지 않다. 말 그대로 '운전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변속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경쾌한 조향 질감과 반응, 그리고 이를 그대로 이어가며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데뷔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온 만큼 이러한 경쾌함이 '불편함'이 되지 않도록 대응하는 모습 역시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경쟁 모델 대비 한층 탄탄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물론이고 운전자의 의지를 보다 명확히 구현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빠른 페이스는 아니더라도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도심, 골목길, 주차장 등을 지날 때의 '편의성'이 상당하다.
그렇다고 아르카나가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다. 아르카나의 체급, 그리고 포지셔닝의 한계가 있는 만큼 ‘움직임’ 역시 한계가 존재한다. 실제 주행 템포를 과도한 수준으로 높이거나, 급작스러운 조향이 이어질 때에는 아쉬운 모습도 더러 느껴졌다.
한편 효율성 역시 나쁘지 않다. 공인 연비도 13.6km/L로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실제 주행할 때의 연비 역시 공인 연비를 웃도는 편이라 ‘차량의 운영’ 부분에서도 부담을 덜어주는 이점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매력적인 스타일링, 그리고 경쾌한 움직임
아쉬운점: 절대적인 출력의 부족함
르노코리아의 아르카나는 데뷔부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 아래 만족스러운 공간, 준수한 활용성은 물론이고 부담 없는 파워트레인 구성 및 이를 반영한 움직임을 통해 '적당함의 매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운전을 하며, 차량을 하며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일상의 이동성을 더하는 차량으로는 분명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차량이다.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매력 아래 보다 합리적인 가격, 부담 없는 운영이 가능한 차량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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