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우리가 승리했다"… 나치가 항복 외친 날

김인영 기자 2024. 5. 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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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5월9일.

러시아에서 매년 5월9일은 나치 독일이 소련에 항복을 선언한 것을 기념한 승리의 날이다.

1945년 5월9일 나치 독일의 플렌스부르크 정부가 연합군에 항복하며 독일의 완전한 패전이 확정됐다.

전쟁에서 큰 승리를 이루지 못한 러시아에 있어 나치 독일의 소련에 대한 항복은 큰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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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나치 독일, 소비에트 연방에 항복
1945년 5월9일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 연방에 항복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승리의 날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1945년 5월9일. 나치 치하 독일이 소비에트 연방(소련)에 항복했다.
러시아에서 매년 5월9일은 나치 독일이 소련에 항복을 선언한 것을 기념한 승리의 날이다. 소련이 붕괴 이후에도 러시아 외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이날을 승리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마지막 날


나치 치하 독일이 지난 1945년 5월9일 연합군에 항복하며 패망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베를린의 빛' 행사에서 구현된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 /사진=로이터
1945년 5월9일 나치 독일의 플렌스부르크 정부가 연합군에 항복하며 독일의 완전한 패전이 확정됐다.

나치 세력의 핵심 인물이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1945년 4월30일 자살한 뒤 칼 되니츠가 나치 독일 대통령 자리를 맡았다. 그는 병력을 동부전선에 집중시켜 소련군을 막아내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강화를 맺을 생각으로 아이젠하워 휘하의 서방 연합군에게만 항복하려 했다.

바로 이날이 독일 베를린 시각으로 1945년 5월8일 23시43분이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각으론 1945년 5월9일 0시 43분이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승리의 날은 5월9일, 서방 국가들의 승리의 날은 5월8일이 됐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은 물론 소련도 이를 절대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기에 스탈린이 되니츠를 베를린으로 소환해 항복을 받아냈다. 이후 연합군에 체포된 되니츠는 뉘른베르크 법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형을 살다 1956년 만기 출소했다. 석방된 뒤 독일 북부 아우뮐레에서 은거한 그는 1980년 12월14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러시아의 자긍심이 된 승리의 날


러시아에서는 5월9일을 승리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매년 지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로부터 승리한 것을 기념한 승리의 날에 배우들이 퍼레이드 공연을 펼치는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에선 승리의 날이 공휴일인 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러시아가 승리의 날을 성대히 기념하는 이유는 나치와의 결전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거의 패배 직전까지 갔을 정도의 피해였지만 러시아는 역으로 나치의 수도를 함락하며 완벽하게 승리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나치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승리의 날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서방 국가들에 의미가 깊은 날이다. 세계 2차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원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승리의 날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승리를 얻기 위해 희생된 순국선열들을 기린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러시아인에게 있어 승리의 날은 자긍심이라고 불린다. 세계적으로 봐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고 러시아 전체 역사에서도 비견할 예를 찾기 힘든 위대한 승리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는 1805년 발생한 조국 전쟁에서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을 막아냈지만 완벽한 승리를 이루진 못했다. 또 1853~1856년 일어난 크림 전쟁에서는 오스만 제국, 프랑스, 영국, 사르데냐 왕국 동맹군으로부터 패했다.

전쟁에서 큰 승리를 이루지 못한 러시아에 있어 나치 독일의 소련에 대한 항복은 큰 승리다. 러시아인에게 자긍심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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