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마서 발 뗀 K-컬처 공연으로 유럽 한류 재점화한다
정부가 유럽 문화예술의 양축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K-컬처의 진수를 보여줄 공연을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파리에선 지난 2일 밤 샤틀레극장서 열린 '어반 펄스 업라이징(Urban Pulse Uprising)'이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서 계속 될 K-컬처 홍보행사 '2024 코리아시즌' 개막을 알렸다. 로마에서 4일 저녁 공연된 '세자의 꿈'은 이탈리아와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2024~2025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알리는 팡파르였다.
두 행사의 개막식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화자~!를 선창했고 현지 관객들은 "좋다~"로 화답했다.
댄스그룹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프랑스 대표 비보잉그룹 '포케몬크루'의 대결 형식으로 꾸며진 파리 무대는 K-댄스팀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프랑스 Z세대들의 환호를 받았다. 리아킴 등 원밀리언 댄서들의 절도 있는 춤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극장 여기저기에서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파리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댄스 위주의 공연이어서 더욱 특별했다. 상대팀 포케몬크루도 파리올림픽 홍보를 위해 조직위원회 문화 올림피아드 행사로 프랑스 전역을 돌며 브레이킹 댄스를 선보이는 국가대표급 팀이었다.
유 장관은 "스포츠 축제인 파리올림픽에서 특별히 기대되는 '문화 올림피아드' 행사의 하나로 '2024 코리아시즌'을 함께 할 수 기쁘다"고 말했다. '코리아시즌'은 우리 문화를 해외 주요국에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행사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올해 문체부는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그 대상지로 선정하고 17개 국내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34개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진행한다.
유 장관은 "문화 올림픽에 참가하고 동참하는 의미로 파리와 프랑스 곳곳에서 시민들과 세계에서 온 분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이번 행사로 한국 문화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양 예술의 아름다움을 물씬 뽐냈던 국립국악원의 '세자의 꿈'은 서구 문화의 중심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300년 된 유서 깊은 아르젠티나 극장에서 열린 공연은 조선 궁중 무용의 진수를 담으면서도 사물놀이와 판소리 등 국악의 종합 선물세트였다.
이탈리아 외교부 차관과 문화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만난 자리에서 유 장관은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양국은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는 동반자의 관계를 더 격상시키는 그러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청년들이 같이 만나서 소통하고 같이 작업하고 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시작이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내년까지 2년간 이탈리아와의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문체부 등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 및 관광홍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한국 중견작가 전시회, K-콘텐츠 기업·소비자 거래 행사, K-관광 박람회, 한국 현대무용 공연 등이 계획돼 있다. 이탈리아 국립영화센터와는 한국을 소개하는 단편영화도 제작하게 된다. 이탈리아 최고 조각가상 '프라텔리 로셀리'을 받고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선 작가의 조각작품 전시회도 로마 주요관광지에서 4개월 간 열린다.
문체부 소속 국립오페라단과 국립심포니, 국립합창단 등은 다음 달부터 협업 작품인 오페라 '처용'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3개국 순회 공연을 돌며 순수예술분야에서의 K-컬처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한편 유 장관은 4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 기자회견에서 "연극·오페라· 무용·미술 등 각 예술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축제를 만들고 싶다. 그런 축제를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베로나 페스티벌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 세계인과 교류하는 기회를 더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리(프랑스)·로마(이탈리아)=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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