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구원투수 정철동 사장 "흑자전환 급선무"

한지연 기자 2024. 5. 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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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돌아온 친정에서 처음 전한 메시지에는 긴박함이 감돌았다.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정철동 사장의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취임사였다.

2019년 LG이노텍 사장을 맡은 후 재임 5년 동안 LG그룹 주요 계열사로 키워내면서 정 사장이 손을 대기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의미의 '금손'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 자리를 옮긴 LG디스플레이는 승승장구하던 정 사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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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人]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말말말/그래픽=조수아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무엇보다 급선무"

7년 만에 돌아온 친정에서 처음 전한 메시지에는 긴박함이 감돌았다.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정철동 사장의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취임사였다.

정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처음 입사한 후 30년간 LG에 몸담은 LG맨이다. 2019년 LG이노텍 사장을 맡은 후 재임 5년 동안 LG그룹 주요 계열사로 키워내면서 정 사장이 손을 대기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의미의 '금손'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 자리를 옮긴 LG디스플레이는 승승장구하던 정 사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험대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회사가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최우선 임무는 흑자전환을 앞당기는 것이다.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46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순차입금은 13조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강도의 비용 감축 활동에 나서면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 중이다. 지난해 1분기(1조984억원)에 비하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정 사장은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경쟁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수율과 재료비 등에서 고강도의 원가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영업실적 추이/그래픽=조수아

그렇다고 근본적인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소홀할 수 없다. 정 사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신모델 적기 개발과 양산을 핵심 사업 과제로 꼽으면서 공통적으로 '고객 기반 확대', '전략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등을 언급했다.

B2B(기업간거래)사업 특성상 고객 관계는 곧 기업의 중요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정사장은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의 부품·소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B2B 전문가'란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에서 주요 고객인 애플과 사업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노하우를 LG디스플레이에서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스마트폰과 IT용 중소형 OLED를 공급한다. 정 사장은 "기존 고객과는 약속을 잘 지켜 신뢰를 강화하고, 멀어진 고객 관계는 재건하며, 신규 고객은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자"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철저히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라는 주문이다.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것도 정 사장의 중요한 업무다. 정 사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며 "건강한 조직 문화로의 변화를 가속화하자"고 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 누구나 당당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스피크업'(Speak-up)을 활성화하고, 전사 차원에서 직급과 직책 대신 '님' 호칭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 사장의 취미는 천체사진 찍기다. 천체 망원경을 차에 싣고 직접 여기저기 출사를 다니기도 한다. 경이로운 광경 포착엔 시간과 인내, 끈기가 필수다. 정 사장은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 새로운 승부에 도전하자"고 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인내와 끈기의 시간은 시작됐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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