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투자한 대체육 그린레벨, 국내 사업 일부 중단… "B2B 집중"

양범수 기자 2024. 5.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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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 제조사 그린레벨(Green Rebel)이 국내 사업 일부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그린레벨은 최근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 사업을 중단했다.

그린레벨이 국내 진출 초기임에도 B2C 사업을 중단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내 대체육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긴 하지만, 기존 국내 식품 업체들도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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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레벨, 지난해 순손실 전년比 8배 커진 33억
시장 성장세에도 높은 환율·경쟁 심화 부담
“일시 중단 상태… 효율성 제고 위해 B2B 집중”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 제조사 그린레벨(Green Rebel)이 국내 사업 일부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 시장 진출 1년 만으로, 적자 상황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관계사와 논의해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레벨 글로벌 PR 담당자 샬롯 치아(좌)와 글로벌 부사장 브라이언 토(우)가 그린레벨을 소개하고 있다. /그린레벨 제공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그린레벨은 최근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 사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4월 국내 무역 회사인 SDF인터내셔널을 총판으로 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팅더즈매터’ 등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으나 현재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그린레벨은 버섯·콩·귀리 등을 이용해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회사다. 외식·급식 업체에 대체 단백 식재료를 공급하거나 스테이크·가라아게·버거 패티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식물성 재료 기반 음식점 프랜차이즈인 ‘버그린(Burgreen)’을 필두로 스타벅스·도미노피자 등 세계적인 식품 기업들과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도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CJ제일제당이 지분을 투자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까지 약 18억원을 들여 그린레벨의 지분 2.75%를 취득했다. 2022년 최초 취득 당시에는 13억원을 들였으나, 지난해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보유 지분을 늘렸다.

그린레벨은 투자를 받아 생산 설비를 확충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그린레벨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직전 연도 손실(4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8배 이상 커졌다.

또, 그린레벨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을 총판을 통해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사업을 벌이고 있어서 높은 수준의 환율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린레벨이 한국 진출 당시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5원이었으나, 지난달 기준으로는 평균 1371원으로 올랐다.

그린레벨이 국내 진출 초기임에도 B2C 사업을 중단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내 대체육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긴 하지만, 기존 국내 식품 업체들도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2억원으로, 내년에는 약 17% 성장한 2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대체육 시장에는 CJ제일제당·풀무원·신세계푸드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린레벨 관계자는 “현재 B2C 부문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소비자 판매보다는 꾸준히 수요가 있는 급식 등 B2B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대체육이란?

콩이나 버섯 등 비(非) 동물성 원료를 사용해 고기의 맛과 풍미 등을 구현한 식품. 식물성 고기라고도 불리며 비건(채식주의자)이 주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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